'편견'을 깨려는 학회들‥"직접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인터넷 상에 여러 잘못된 정보들 혼용‥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균형 맞추기' 나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2-02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의사들이 직접 환자들의 '편견 깨기'에 나섰다.

질환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각 학회를 주축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비뇨의학회는 비뇨의학과에 대한 심리적 거리 줄이기를 시행 중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비뇨의학과가 남성, 성기능으로만 인식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비뇨의학과에서는 남녀에 관계없이 비뇨기계와 관련한 모든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다. 비뇨기계 암인 신장암, 부신암, 요관암, 방광암, 전립선암, 고환암, 음경암도 비뇨의학과의 진료 범위에 속한다.

대한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양산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대중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2017년 비뇨기과의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해 사용해오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소변 및 방광과 관련한 증상이나 질환이 생겨도 비뇨의학과보다 다른 진료과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변 관련 문제가 있을 때 남녀노소 모두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비뇨의학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암 환자들이 진통제,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상황을 주목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암으로 인해 암 환자 상당수가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진통제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의사들이 진통제를 처방해도 먹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회는 암 환자가 정서적 어려움을 잘 관리했을 때, 치료 성적도 올라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무좀에서 살아남기' 국민건강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무좀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좀약은 독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이는 전문적인 치료를 막는 큰 이유였다.

부산백병원 피부과 김효진 교수는 "과거 항진균제 등의 치료제가 광과민증이나 간 손상을 일으켰던 것 때문에 약이 독하다는 편견이 많다"며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들은 약의 부작용을 환자가 직접 경험한 것보다 일반적인 통념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약의 부작용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학회들은 공통적으로 환자들의 정보 습득이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 인터넷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따라서 올바른 정보가 인터넷 상에 더 많이 남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모든 정보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잘못된 정보와 올바른 정보가 제대로 필터링되지 않는 것은 맞다. 이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는데, 학회들이 지속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면 정보의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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