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대학병원 '유리 천장'‥어깨 나란히 한 여성 병원장들

오래된 관행 깨고 최초 기록 세워‥조금씩 꾸준히 늘어나는 여성 병원장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2-06 06:07

이혜란, 김봉옥, 이은숙, 김성우 교수
김운영, 정희진, 김은영, 이우인 교수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그동안 대학병원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존재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이 유리 천장에는 금이 갔고, 이제는 여성 병원장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자의 영역을 대표하고 있다.

과거 대학병원가에서 여성 병원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한림대의료원에서 37년 만에 첫 여성 의료원장이 탄생하면서 신호탄이 터졌다.

2008년 9월, 소아청소년과 이혜란 교수는 한림대의료원 첫 여성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연임을 통해 2014년까지 의료원장으로 일했다.

2013년 11월, 국립대병원에서도 최초의 여성 병원장이 기록됐다. 재활의학과 김봉옥 교수는 충남대병원 21대 병원장이었으며, 임기가 끝난 뒤에도 인천힘찬종합병원 병원장을 맡으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이은숙 박사가 2017년 7대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취임했다. 개원 후 최초 여성 병원장이 탄생한 것과 더불어 오래도록 서울대 출신이 올랐던 자리를 고려대 출신이 차지해 큰 관심을 받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도 개원 이래 최초로 여성 병원장이 이끌고 있다. 2018년 7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성우 교수다. 그는 1998년부터 병원 건립 및 개원 준비에 참여했고 개원 후 교육수련부장, 의료정보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일산병원과 함께 해 왔다. 그는 2021년 병원장 연임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여성 병원장은 계속해서 나왔다.

현재 고대의료원은 안산과 구로병원에 여성 병원장이 활약하고 있다.

2020년 1월 취임한 18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 김운영 박사는 고려대학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병원장이다. 김 병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및 전공의 파업, 노조 파업 등 병원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연임됐다.

2021년 11월, 20대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정희진 박사가 임명됐다. 정 원장은 고려대학교 의무기획처장,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기획실장 등 병원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올해 8월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장에 김은경 교수가 취임했다. 김 병원장도 연세의료원에서 최초의 여성 병원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2020년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짧은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김 병원장의 취임으로 보다 안정적인 경영이 기대되고 있다.

12월에는 경희대학교의료원에서 역사상 첫 여성병원장이 나왔다. 이우인 신임 강동경희대학교 의대병원장은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감염관리실장과 적정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임상 뿐 아니라 조직 경영에 있어서도 높은 덕망과 능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정확하고 빠른 COVID-19 검사 결과 보고를 통해 병원은 물론 지역 내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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