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롭게 지정된 전문병원 5개‥'엄격한 기준' 대비 아쉬운 점은?

지정 위해 까다로운 기준과 심사 통과‥그에 비해 적은 보상, 회의적 목소리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1-26 06:05

심평원 공식 블로그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11년 99곳으로 출발한 '전문병원'은 4기를 기준으로 현재 114기관이 지정돼 있다. 4기 1차년도 99기관, 2차년도 10기관에 더해 올해 3차년도에 5기관이 신규 지정된 상태.

보건복지부는 국민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특정 질환 및 진료과목 등 19개 분야에 대해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년 주기로 ▲의료인력 ▲의료 품질 평가 ▲병상수 ▲의료환경 ▲의료기관 인증 ▲필수진료 과목 ▲환자구성 비율 ▲진료량 등의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거쳐야 하며, 전문병원이 아닌 경우 '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올해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지정된 5개의 전문병원 중 '관절' 분야에는 부산 북구에 위치한 의료법인 신생의료재단 센트럴병원, 광주 남구에 위치한 동아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알코올' 분야에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카프성모병원, '척추' 분야에는 대구 북구에 위치한 대구시티병원, '한방척추' 분야에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자생한방병원이 각각 지정됐다.

전문병원으로 신규 지정된 병원들은 깐깐한 기준을 통과한 만큼 해당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센트럴병원은 마코 로봇를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을 도입하고, 무릎관절센터·척추센터·어깨관절센터·미세접합수술센터·족부센터로 나눠 분야별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동아병원은 병원 전체의 의료 질 향상과 감염 관리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수년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모든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카프성모병원은 한국중독연구재단이 설립하고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운영하는 알코올중독 중점치료병원으로 2004년에 개원했다.

대구시티병원은 동구, 북구, 서구에서 유일한 전문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는 4곳만 전문병원 기준을 통과했다.

현재 국내에서 한방척추전문병원은 11곳이다. 이 중 10개 병원이 자생한방병원이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일산자생한방병원은 허리·목디스크와 기타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켰다.

전문병원으로 인증을 받으면 3년간 의료질평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전문병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환자에게 보다 신뢰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실제로 같은 병원이라도 전문병원 수식어가 붙으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 수술, 치료 등이 가능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문병원 제도에 회의감을 느끼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병원은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그렇지만 100여 개의 전문병원으로는 의료전달체계 강화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지역별, 분야별 균형을 고려해 전문병원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하고 있지만 강원도와 제주 지역에는 전문병원이 전무하다.

전문병원이 되고 나서도 관리는 더욱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 지정 기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지원금과 전문병원 수가 지급이 중단된다. 따라서 전문병원이 되면 이에 걸맞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문병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도 보상이 적기 때문이다. 전문병원이 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투자할 것들이 많은데 의료질평가 지원금을 조금 받는다고 해서 큰 보상이 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병원들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상대적으로 재정적 인센티브 수준이 낮기 때문에 지급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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