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계속되는 해킹 위협…학회·의료기관 사이버 주의보

중국 해커, 국내 다수 학술기관 홈페이지 해킹…장기전 예고
의료분야 학회·의료기관, 의사·환자 개인정보 보유해 高 위험
사후 적시 대응이 현실적…주기적 예방교육과 대응훈련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1-26 06:06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최근 학회를 향한 직접적인 해킹 공격이 경고돼, 의료분야 학회에서도 적극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4일 오후 10시 이후부터 한국보건기초의학회 등 12개 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까지 'Not Found'로, 복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언론 등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앞서 중국 해킹 그룹 '샤오치잉'은 이달 초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데이터 유출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학술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을 예고해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설 연휴를 전후해 한국 내 교육과 관련한 사이트 70개를 해킹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앞으로도 광범위한 해킹을 이어갈 것으로 경고했다.

메디파나뉴스가 직접 대한의학회 회원 학회 100여개 홈페이지를 확인해본 결과, 현재까지 이들 홈페이지가 공격받은 흔적은 없었다.

다만 중국발 해킹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의료분야 학회와 의료기관 등은 그간 사이버 공격 대상에서 빠지지 않았다.

학술대회 일정에 맞춰 논문이나 학술내용과 관련된 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겨 배포하거나, 직접 사이트를 해킹하는 방식이 이용됐다.

2020년에 대학의학회 게시글을 해킹해 악성코드를 삽입한 사례, 2021년에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이 연달아 해킹을 당해 피해를 입은 사례 등은 대표적이다.

홈페이지와 시스템 해킹은 이름부터 연락처, 사진, 근무처, 면허번호, 계좌정보 등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정부로부터 개인정보 수집·미파기·유출, 안전성 확보조치 미흡 등 법적 위반에 따른 과징금·과태료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

랜섬웨어 공격도 활발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은 ▲2017년 25건, ▲2018년 22건 ▲2019년 39건 ▲2020년 127건 등으로 급증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랜섬웨어 공격은 다양한 개인정보를 보유하게 되는 의료기관 특성상 상당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디지털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서, 이제 해킹 같은 사이버 공격에 의한 피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현실적으로 사이버공격을 완전히 막기란 쉽지 않다. 결국엔 사후적으로 환자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공격은 대처와 조치가 빠를수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처가 빠를수록 해킹 등을 빠르게 차단하고 역추적이 가능해진다.

한 IT 전문가는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예방 규칙을 공유하고, 사후 대응을 위한 기술 훈련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온라인·디지털 시스템 활용 수준이 확대될수록 해킹에 대한 대비책에도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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