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이 늦었다"‥'타그리소' 1차 급여에 환자들의 간곡함

다른 고가약 급여될 때마다 씁쓸하기도‥"5년이란 시간 지쳐, 희망 갖게 해주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3-13 08:4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환자들의 염원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많이 늦었다."

폐암 환우이자 가족이라며 글을 쓴 3인은 본인을 평범한 주부, 엄마 그리고 남편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직접 글을 쓰게 된 이유는 5년째 아무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 중인 '타그리소'의 급여 때문이었다.

이들은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선택한 환자와 가족이다. 지난 2월엔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화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글을 올렸다.

A씨는 "2020년에는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2021년에는 폐암 환자 1600여 명의 서명을 얻은 청원서로, 몇 번은 국민 청원 등으로 여러 해에 걸쳐 타그리소 급여화 호소를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급여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일본 뿐 아니라 중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타그리소는 1차 치료로 사용될 시 보험 적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유독 뇌전이 폐암 환자들이 타그리소로 효과를 보고 있음에도 급여 소식이 없다.

A씨는 "비싼 약이니 나라의 재정 부담이 큰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타그리소보다 비싸다는 약들이 줄줄이 보험화가 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말할 수 없는 절망과 좌절에 휩싸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 가족이 올린 청원의 글은 불과 3주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아스트라제네카도 찾아가 급여화 노력 및 약제 가격 인하를 촉구도 하기도 했다.

A씨는 "각자 모두 사정은 다르지만 짧게는 1년 이상, 길게는 4년째 타그리소를 비급여로 복용 중이다. 타그리소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었을까 싶은 마음과, 비급여로 복용 중이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암세포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등의 치료 효과를 몸소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째 보험이 안 되다 보니 환자들 중에는 비용 부담으로 타그리소를 처방받지 못하다가 이미 사망한 경우도 있다. 일단은 보험 급여가 가능한 1차 치료제 선택 후, 급여가 가능한 타그리소 2차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한 케이스도 보고됐다.

A씨는 직접 뛰어다니면서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과장,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으로부터 타그리소의 국내 급여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 소속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들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미 많이 늦었다"라고 꼬집었다.

A씨는 "국민동의 청원의 글 동의 5만 건이 달성됐다. 곧 3월에 있을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돼 통과되길 희망하며, 제2의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희망이라도 꿈꿔볼 수 있도록 힘 써주기를 정말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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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2023.03.15 18:03:09

    더 늦지 않도록 하루 빨리 급여 되어서
    약값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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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2023.03.15 15:44:16

    빨리 급여화 해주세요.
    너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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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2023.03.13 10:40:03

    더이상 치료비 없어 죽는 환자가 안생기도록 해주세요
    더 비싼 약도 급여 해주면서 타그리소는 왜 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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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2023.03.13 10:19:39

    이번 3월 암질심에서 꼭 통과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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