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약·바이오, 타기업 지분투자로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에임드바이오' 외 3개사 지분투자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 국내 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전략적 계약 체결
길리어드, '아커스 바이오사이언스'에 3500만달러 투자·'알로비어' 주식 300만주 매입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09-18 11:59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국내 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타 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가 국내 ADC 개발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지분투자 및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지난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한 1500억원(SVIC 54호)와 지난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원(SVIC 63호)을 더한 총 17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며, 지난 2022년 3월 미국 '재규어진테라피(Jaguar Gene Therapy)'와 같은 2022년 5월 '센다 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 지난 4월 '아라리스 바이오테크(Araris Biotech)'에 투자한 바 있다.

더불어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9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기업 '에이투젠'의 지분을 인수한 것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다중 표적 항체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에 총 300억원의 금액을 투자해 지분 38.9%를 확보, 최대 주주가 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 역시 지난 2022년 '이엔셀'의 유전자치료제 개발 노하우 및 생산기술 활용을 목적으로 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고,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과 협력관계 증진 및 항암신약 2종의 미래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감행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미국 '길리어드(Gilead)'는 '아커스 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와 진행 중인 감염성질환 치료제 개발 협력에 더해 3500만 달러의 선급금을 지급함으로써, 항암 치료제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10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6월 길리어드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알로비어(AlloVir)'의 주식 약 300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거래는 일반적으로 지분투자(Equity Investment) 또는 상호보유(cross-holdings)라고 불리며, 지분 구매 기업들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및 신기술 접근을 수월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투자받는 기업은 재무 상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화 경험의 공유를 통해 신약 개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대부분이 자금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외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지분을 가지는 방식으로 타 기업을 지원한다면 신약 개발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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