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 바이오 제조공장 건설 검토…6만㎡ 부지확보

아케너스 바이오 소유 대지 인수…LG화학 첫 번째 해외 바이오 공장 가능성
미국 공장 건립 검토 국내기업 다수 철회…글로벌 경기 침제·국내 공장 증설 집중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0-04 11:57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LG화학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 시의 약 6만㎡ 부지를 확보 및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기업들이 다수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바이오 공정 전문지 BioProcess International은 LG화학이 캘리포니아 바카빌(Vacaville) 시에 소재한 15에이커(약 6만㎡)의 부지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아게너스 바이오(Agenus Bio)가 소유하고 있던 땅이다.

또한, LG화학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신장암치료제 '포티브다' 등을 개발 및 판매함과 동시에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건설된다는 가정 하에 바카빌 공장은 LG화학의 첫 번째 해외 바이오의약품 공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바카빌시 관계자는 "바이오기술 패스트트랙 허가 프로그램을 통해, LG화학이 가능한 빨리 현장을 가동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15에이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미국 바이든 정부의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이하 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발표 이후,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시큐러스 공장을 인수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추진하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다수 있어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지난 3월에 이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닮과 동시에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발표 이후에 진행된 온라인 설명회에서 해외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열린 바이오 USA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다른 국가는 한국처럼 빠르고 저렴하게 공장 설립을 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현재 가동 중인 4공장과 5공장 건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 2022년 에이프로젠이 바이오 이니셔티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23만평 규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 완제의약품 cGMP 공장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같은 2022년 12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위험성을 사유로 공장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한편, 지놈앤컴퍼니와 차바이오텍를 포함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바이오 이니셔티브에 앞서 미국 공장을 건설 및 증설하고 있으며,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을 비롯한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 역시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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