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IPSF 회장 "글로벌 약대생 유대 및 직능 강화 도모"

[인터뷰] 플린 스위프트 국제약학대학생연합(IPSF) 회장
비대면으로만 열렸던 한국 IPSF 세계총회, 최초 대면 개최 진행에 '기대'
약사 직능 확대를 위한 IPSF 노력 지속 중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8-12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국제약학대학생연합(International Pharmaceutical Students Federation, IPSF) 세계총회는 많은 약대생들이 유대감을 가지고 우정을 쌓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들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다."

10일 인천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종합관에서 진행된 '제69회 IPSF 세계총회(69th IPSF WORLD CONGRESS 2024) 개회식'에서 메디파나뉴스와 만난 플린 스위프트(Flynn Swift) IPSF 회장<사진>은 이번 IPSF 세계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약사의 직능과 비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위프트 회장은 "본래 2021년에 한국이 66회 IPSF 세계총회를 대면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비대면으로 진행돼 매우 아쉬웠었다"면서 "올해 한국에서 대면으로 개최하게 된 만큼 과거 담을 수 없었던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IPSF는 1949년 전 세계 공중보건증진을 위해 약학에 관한 교육, 연구를 도모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전 세계 약학대학생 및 사회초년약사의 권익옹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세계약사연맹(FIP),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UN), 유네스코(UNESCO) 등과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다. 

본부 소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으며, 92개 국가 및 지역의 약학대학생과 졸업 후 4년 이내 약사 약 50만 명이 회원이다. 1년에 한 번 세계총회를 개최하며, 세계총회 장소는 매년 8월 경 유치 경쟁을 통해 선정된 국가에서 개최한다. 

당초 69회 IPSF 세계총회 개최국은 캐나다였으나, 개최 1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시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은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해 11월 4일 유치를 성공하면서 9개월 만에 준비를 완료했다. 

한국에서 대면 개최로는 최초 진행되는 이번 69회 IPSF 세계총회는 전 세계 54개국에서 500여 명(해외 약학대생 300여 명)의 약학대생 및 사회초년 약사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그 결과, 69회 IPSF 세계총회는 '내일을 위한 약사 역량 강화 :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 탐색'을 주제로 ▲학술 워크숍 ▲교육·과학 심포지엄 ▲약사직능계발 대회 ▲공중보건 캠페인 ▲기관(제약사) 견학 ▲IPSF 연례국제회의 등을 진행하며, ▲IPSF 75주년 동문의 밤 ▲개최지 문화체험 ▲참가국 간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스위프트 회장은 "IPSF 연례회의에 계속해서 참석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는 프로그램들은 소화하지 못하겠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 중에서는 '스포츠 나잇(체육대회)'과 '공중 보건 캠페인 세션'이 가장 기대가 된다"면서 "회원들도 다양한 심포지엄과 워크숍, 문화 행사들을 참여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약사의 가치 저평가…직능 확대 도모할 것

호주 출신으로 2023년부터 IPSF 회장을 역임 중인 스위프트 회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현장에서 약사의 위상에 대해 "호주에서 볼 때 약사의 역할이나, 글로벌 헬스케어 현장에서의 약사의 위상은 많이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지금 글로벌 현장에서 약사의 위상이 다소 저평가 됐을지라도, 약사들의 역량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며, 지금의 직능 그 이상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스위프트 회장은 약사 직능 발전을 위해 IPSF가 2가지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IPSF 차원에서 세계보건총회의(WHA)에 참여해 전체 및 개별 발언으로 각국의 정상들과도 함께 소통하는 것이다. 특히, WHO 임원들이 IPSF와 약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직능 확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IPSF 회원들에 대한 교육과 약사직능계발 프로그램 및 약학심포지엄, 약대생 교환학생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의 국제 보건 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한 걸음을 지속 중이다. 

스위프트 회장은 "올해 WHA에서 임원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고 얻은 점이 많았다"면서 "호주의 경우, 약대를 졸업 후 병원약사와 개국약사, 페이약사로 진로를 많이 설정하는데, 내 경우는 IPSF 활동을 통해 여러 방면을 생각할 수 있었다. 향후 공중보건을 옹호하고, 약학을 옹호하는 약사로 성장하고 싶고, 만일 WHO 등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하고 싶다"고 약사로서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인공지능(AI) 등 빠른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많은 직업을 AI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대에서 약사의 역할과 비전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묻자, 스위프트 회장은 "결국, '환자가 먼저'인 약사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프트 회장은 "약사들이 직능을 확대하려면 기본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계속해서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AI의 경우는 약사들의 직능이 발휘되는 현장의 일부분을 조금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일하게 하는 부분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약사는 사람과 사람의 인터랙션이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AI가 이러한 일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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