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약품 제조혁신, 가장 중요한 제약·바이오 경쟁력"

[인터뷰] 박영준 의약품제조혁신학회장
11월 1일 '제1회 의약품제조혁신학회 학술대회' 개최
국내 제약바이오의 제조혁신 및 발전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 맡아
도입 비용 높지만 이후 의약품 제조 비용 20~30% 절감 가능 
범용성을 가진 연속제조공정 기계 개발 위해 노력 중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1-04 06:0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조는 한국이 세계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산업 경쟁력이다. 의약품 및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제조혁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 소비자가 제품을 접할 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제조와 품질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의약품제조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만난 박영준 의약품제조혁신학회장(디지털기반 의약품 제조혁신센터장)<사진>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제조혁신에 대한 필요와 중요성을 피력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는 디지털 전환에 기반을 둔 의약품 제조공정 혁신을 위한 기술개발과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대한민국의 제약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설립된 학회로, 올해 처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첫 학술대회임에도 산·학·연·관에서 200여 명이 모였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성과다.

박영준 회장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제조혁신을 위해 변화를 이루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첫 학술대회임에도 많은 인원이 참석하고, 제약사를 비롯해 제약관련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 등 산업계 인원이 1/3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볼 때 기대치를 적절히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제조시 가격, 품질을 높여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제조에서의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기본 제조 시설과 인력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품질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연속제조공정 및 디지털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제조 밖에 방법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의약품 및 바이오 분야에서 대표적인 제조혁신으로 언급되는 연속제조공정 등 제조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연속제조공정은 기존 제조설비보다 훨씬 적은 공간만 있어도 생산이 가능하고,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량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꾸준한 연구 끝에 해외에서는 연속제조공정 생산을 하고 있는 의약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아직 제조혁신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기도 하고, 연속제조공정 도입 시 들어가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 회장은 "연속제조공정 도입에는 기본 200에서 유틸리티를 추가하면 250억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에 매출이 큰 기업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의약품제조혁신센터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통해 400억원 규모의 리서치 펀드를 받아 연속제조공정 설비를 국산화하고, 한 가지 제조 방법만 가능한 것이 아닌 체인저블한, 범용성을 갖춘 설비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센터에는 일반 제약회사, 바이오 연구가, 데이터전문가, 기계개발자, 모니터링 시스템 및 제어 계측 전문가, 프로그래밍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기관 및 전문가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속제조공정 설비 국산화의 목표는 연속제조공정 도입 비용을 1/10로 줄이는 것이다. 현재까지 외형과 전체 기능에 대한 부분은 잡혀있는 상황으로, 내년에 성능 개선 과정을 거쳐 내년 말쯤 국내 제약사들이 데모 형태로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년 후에는 연속제조공정 시스템으로 허가를 받는 의약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계획이다. 

박 회장은 "연속제조공정 개발을 완료해 제약사가 완제의약품 생산에 이를 도입하는 경우, 제조 비용이 20~30% 절감된다. 품질 관리 비용도 20%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필수의약품이지만 너무 약가가 저렴해 생산이 어려운 의약품이나 원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의약품 생산 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의약품 제조는 원료의약품 수급의 80%가 수입이다. 수입을 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이다. 연속제조공정 도입을 하면 원료의약품 제조 시에도 20% 이상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 생산 시에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규제 등의 문제도 풀어야 하는 것이 과제다. 규제기관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기 떄문에 의약품제조혁신학회는 산업계와 규제기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더 빠르게 제약바이오 제조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역할을 할 방침이다. 

박영준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에 힘입어 "제약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원료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 분야로 제조혁신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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