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의대생 복귀 해법 내놓나…의료계, 신뢰 회복 우선

단일대오 균열 조짐…복귀 전환점 될 가능성도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6-07 05:57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이재명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 문제를 국정 과제의 우선순위에 두고 조속히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의학교육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복귀 조건을 제시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의대생 복귀를 직접 촉구하기도 했다. 개인 SNS를 통해 "의대생 여러분, 다시 의료교육 현장으로 돌아와 주십시오"라며 "의료 정상화를 위한 약속만큼은 함께 지켜냅시다. 그것이 정치가 국민 앞에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러분께서 먼저 돌아와 자리를 지켜주셔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의대생 복귀와 의료정상화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지만 국민적인 여론에 반하면서 친의료계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의과대학 3개 학번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조속히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해결책을 모색할 때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나 인식을 거스르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와 함께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A의대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정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의 근거와 절차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의대생·전공의는 물론 의료계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운영 보장과 윤석열 정부가 필수의료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유급, 제적으로 인한 재입학 문제, 병원 내 복귀 절차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보호장치 마련 등 의료계와 복귀 논의를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의대생 복귀 문제를 두고 내부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단일한 목소리를 내던 분위기 속에서 이탈과 복귀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확산될 경우 복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대학병원 사직전공의는 "단일대오를 유지해 왔던 의대생들이나 전공의들이 더 이상 시간을 끈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균열이 늘어나다보면 둑이 무너지듯 복귀 흐름이 커질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도 손을 내밀어줘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국민 여론도 감안해야 겠지만 보건의료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국민적 여론과 의료계 요구의 절충안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관련기사보기

의대교수협 "의대생·전공의 복귀 여건 조성, 정부가 나서야"

의대교수협 "의대생·전공의 복귀 여건 조성, 정부가 나서야"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의대교수협)는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새 정부가 실용주의 국정 철학에 따라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의대교수협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회복, 성장 그리고 행복'을 핵심 가치로 삼은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국정 비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교수협은 "국민의 상호존중에 기반한 합리적 절차가 정책의 기획, 논의, 집행 전

충북대병원, 의대생 복귀 위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참석

충북대병원, 의대생 복귀 위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참석

충북대학교병원은 지난 28일 오전 충북대병원 교육인재관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와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이후 발생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논의하고, 의과대학 학생들의 원활한 학업 복귀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이광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과 김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을 비롯해 김원섭 충북대병원장, 충북대병원·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원장 채희복 교수,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최중국 교수 등 병원 및

의협 대의원회 "의대생 제적은 정치적 탄압‥교육부 즉각 철회하라"

의협 대의원회 "의대생 제적은 정치적 탄압‥교육부 즉각 철회하라"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의대생 제적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교육부를 향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학생들의 자발적 수업 불참과 휴학계 제출은 표현의 자유에 따른 정당한 권리 행사이며, 정부가 이를 징계와 탄압으로 되갚는 것은 헌법적 기본권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의료붕괴와 의료대란의 책임을 의대생 유급과 제적이라는 형태로 전가하려는 정부의 꼼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당한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권리를 폭압적으로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는

[종합] '의대생 복귀 명분 찾기'‥김택우 집행부, 남은 한 달 시험대

[종합] '의대생 복귀 명분 찾기'‥김택우 집행부, 남은 한 달 시험대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동안 의료계는 대내외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특히 의대생 제적과 전공의 사직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단순한 인력 공백을 넘어 의료계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7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대선 전까지 가시적 결과물'을 요구하며, 단순한 성명이나 결의가 아닌 복귀를 이끌어낼 실질적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택우 회장이 이끄는 43대 의협 집행부는 이러한 압박 속에서 하나의 해법으로 '젊은 세대 참여 강화'를 제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