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주가·자금 압박에 힘겨운 바이오기업들, 위기감 고조

전환사채 현금 상환 등에 현금 부족…주가 하락 따라 지분 희석 우려도
높아진 금리·반등세 없는 주가에 금전대여도 역부족…바이오 위기 현실화

허** 기자 (sk***@medi****.com)2022-07-18 06:09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주의 하락세에 따라 바이오업계의 위기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전환사채의 현금 상환으로 자금 압박이 들어오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하지만 현금 조달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업계 등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전환사채 만기전 취득 등이 이어지면서 바이오기업들의 자금난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제놀루션, 카이노스메드, 올리패스, 코아스템, 싸이토젠, 대화제약 등이 만기 전 사채 취득 등을 공시했다.

이는 전환사채권자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돌려 받게 된 것으로 만기까지 이를 보유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기전 사채 취득의 경우 자금의 여력이 있을 경우 희석 가능한 잠재적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자금의 여력이 없는 경우 회사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또한 SK그룹의 혈액제제 법인인 SK플라즈마 역시 전환상환우선주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기업과 투자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주식으로 전환사채권을 받게 되는 전환권보다는 현금으로 이를 돌려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현재 주가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자가 주가의 상승세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미 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주가 하락을 경험하며, 조기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문제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바이오기업들이 현금 여력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현금 상환의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바이오기업의 상당수가 여력이 없는 만큼 바이오기업들이 도산하는 사례가 나올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며 "바이오기업 특성상 이처럼 현금 운용에 어려운 상황에 대한 부담감은 일반적인 기업에 비해서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실제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상 등의 진행을 위해서 자금의 필요도가 높은 만큼 앞서 조달한 자금 등을 통해 개발에 투자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금 조달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실제 임상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기업의 경우 현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상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임상 진행이 더뎌지면 결국 임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회사 가치를 입증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현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경우 추가적인 투자를 받아야하는데 이 경우 주가하락에 따라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지분을 넘길 수 밖에 없어 지분 희석의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과거 10억의 투자가 5%의 지분이었다면 현재는 10억을 투자하면 10% 이상의 지분이 되는 상황"이라며 "지분 희석도 문제지만, 과거 투자했던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일부 기업에서는 자금 대여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높아진 금리에 주가의 반등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 역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자금의 여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을 조달해야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실제 영향을 받고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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