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로수젯, 심혈관질환자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적

연구진 “고용량 스타틴 대비 안전성 높여…새로운 치료법 제시 의의”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7-21 09:4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미약품 고지혈증 치료제 복합제 ‘로수젯’이 고용량 스타틴 용법에 비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 LDL 콜레스테롤을 더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따라 고용량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와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사용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The Lancet, IF 202.731)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혈관 질환자들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또는 70mg/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이나 간성 손상, 당뇨 등 부작용으로 고용량 스타틴 유지가 힘든 경우도 있어 실제 임상적용에서 일부 문제가 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병합치료로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면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고용량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요법과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추적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하지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총 3,780명을 대상으로, 로수젯(1,894명)과 로수바스타틴 20mg(1,886명)을 각각 무작위로 시행한 후 3년간 추적하는 레이싱(RACING)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병용요법군의 경우 3년째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72%(978명)로 단독요법군(58%, 759명)보다 우수했다. 유럽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목표 LDL 콜레스테롤 달성률(55mg/dL 미만)도 병용요법군(42%)이 단독요법군(2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임상 추적 3년 동안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또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비교에서 로수젯군이 9.1%(172명), 로수바스타틴 고용량군이 9.9%(186명)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약물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로수젯군이 4.8%(88명)로 로수바스타틴 고용량군 8.2%(150명)보다 우수했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레이싱 임상연구에서는 로수젯이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해야 하는 약물 불순응도도 줄이는 것이 입증됐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중등도 용량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합하는 병용요법은 기존의 고용량 스타틴 치료에 비해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였다”며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