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낮아진 코로나 백신 접종률‥'일상회복'과 '롱코비드' 강조

7차 대유행 앞두고 백신 접종 독려‥직접적 위험 외에도 롱코비드 감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16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크게 낮아졌다.

코로나19 치사율이 낮다는 정부의 발표때문에,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3.5%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는 해당 연령층 인구 대비 10.3%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18~59세에서는 0.4%로 저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은 지난해 2월 첫 시작 이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7차 유행에 맞선 동절기 접종은 1~4차 접종에 비해 참여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BA.1 기반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백신에 이어 BA.4/5 기반 백신 접종도 시작됐지만 이 역시 예약률이 낮다. 해외의 경우 2가 백신의 추가 접종률이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86%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을 끝마쳤다. 추가 접종 대상자가 상당함에도 해외보다 낮은 추가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계속해서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이 낮다는 데이터를 강조한 탓에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박힌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을 여전히 공감하고 있다. 백신을 맞고 면역 효과를 얻으려면 약 2주의 시간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7차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면역 확보를 위해 11월 중순~말까지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의학회 E-NEWSLETTER에서 가천의대 예방의학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2차적 효과'를 통해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등장과 장기화되는 팬데믹의 영향은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백신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일상회복에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수행된 코로나19 항체 조사에서 전 국민의 약 95% 이상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드러났다. 특히 10세 미만은 접종률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80% 가까이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의 위험 증가는 예의 주시할 점이다. 롱코비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의학적으로 정의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건강상 영향이 증명되고 있다.

정 교수는 롱코비드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답은 '백신'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수행돼 미국의사학회지(JAMA)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미접종 상태의 감염자보다 돌파감염자가 감염 후 4개월까지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적었다. 유사한 연구 결과가 유럽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다른 의학적 근거로도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위험에 대해서만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상회복의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롱코비드와 같은 장기적인 건강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아직 추가 접종이 이러한 롱코비드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지 근거는 부족하지만 국내외 연구진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완전한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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