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인상에도 웃지 못하는 제약사들… "품절 현상 완화는 의문"

복지부, APP 18품목 상한금액 인상… 1년간 품목별 가산
업계 "가격 인상 만족할 수준 아니지만 생산 계획에 차질없도록"

김선 기자 (s**@medi****.com)2022-11-25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선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정부가 감기약에 대한 약가 인상을 결정했지만, 감기약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는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제2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감기약 수급 불안정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면서,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조제용 해열·진통·소염제인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18개 품목)의 상한금액 인상 조정에 대해 의결했다. 

상한 금액은 품목별 70원~90원으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는 품목별로 70~90원까지 가산에 따라 차등되며 2023년 12월 이후에는 정당 70원으로 고정된다. 

이와 관련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가격이 인상된 것은 다행이지만, 인상됐다 해도 품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약가를 올린다고 해서 품절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미 생산공장은 풀로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량을 더욱 확산시키려면 라인을 확충해야 하는 것인데, 약가를 올린다고 해서 라인 확충까지 하기에는 제약사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 수익성이 좋은 약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가라는 부분은 제약사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데, 이 카드를 너무 쉽게 사용한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약가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내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번 약가 인상은 정부가 먼저 꺼낸 것인데, 만약 품절 사태가 발생하면 제약사를 탓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제약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약가가 너무 낮아서 생산을 하는 동안 적자가 났는데, 이번 인상으로 감기약 수급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 생산을 증산하겠다는 계획에 차질 없이 생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약가 인상이 만족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익적 목표에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겨울철·환절기는 수요증가 및 시중 재고 소진 등을 고려해, 집중관리기간('22.11월~'23.4월)으로 설정하고 기존 대비 월평균 생산량을 60%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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