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투자 회사가 꼽은 우선순위‥'미충족 수요'와 '가치 창출'

미충족 수요 해결 넘어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의사의 선택 이끌어야
투자 시장 위축됐지만 '인공지능'와 '디지털'은 공통적인 관심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29 11:1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스파크랩, 카카오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들 회사들은 의료적 미충족 수요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팀,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29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에는 "헬스케어 비지니스에 투자하다"-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미래 특별 세션이 큰 관심을 얻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투자팀 이승우 상무이사는 "헬스케어 투자가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바이러스와 방역, 비대면, 유동성이라는 키워드가 투자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 헬스케어 투자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앞선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도 "올해 헬스케어 투자의 빙하기인 것을 인정한다. 과연 내년에도 나아질지는 의문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바이오헬스케어 차만영 그룹장도 올해의 헬스케어 투자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차 그룹장은 "펀드 조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민간자본이 모이기 어렵다. 이는 투자 시장을 위축시키고 그만큼 유동성을 감소하게 만들었다. 내년에도 계속 미국에서 금리가 오를 것이기에 민간자본 유동성은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본다. 2024년 이후에나 투자 시장이 풀리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를 선택할 만큼 가능성이 있는 헬스케어 분야는 있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이 상무이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카메라를 활용해 어떤 변화가 일으킬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의 헬스케어 투자 우선순위는 IT가 전제가 된다.

김 상무는 "카카오벤처스는 다른 투자 회사보다 범위가 좁은 편이다. 바이오신약이 아닌 디지털 헬스케어나 유전체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서비스는 로컬 비지니스이기에 특정 국가 환경에 맞춰 출시하지 않으면 상업성을 보장받기 힘들다.

그런데 카카오벤처스는 '인공지능'이 가진 여러 가능성을 인정했다. 제품만 잘 만든다면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기존에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엑스레이 결과만으로 인공지능 학습을 시켰다. 최근 카카오가 투자한 회사를 보면 심전도 데이터가 나왔을 때 그 환자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접목시켜 학습을 시킨다. 내시경 외에 조직검사 데이터까지 붙여 학습하기도 한다. 순수 데이터를 넘어선 더 많은 정보를 창출할 인공지능 회사에 투자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디지털 치료제'는 해외 진출에 용이하지 않다는 보수적인 입장이었다.

김 상무는 "이미 인지행동 치료, 불면증, 우울증 등 FDA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제들이 있다. 한국은 아직 허가된 디지털치료제가 없는데, 과연 후발주자로 해외 진출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 안에서도 강점이 있는 특정 업체가 있겠지만 인지 기능 쪽은 확장성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수적인 편이다"고 말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신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케어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 차 그룹장은 시장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에 큰 비중을 뒀다.

차 그룹장은 "미충족 수요를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경쟁 상황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솔루션를 제안하면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초기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제대로 제시를 하면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충족 수요를 넘어 가치 창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치원 상무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 기본적으로 팀이 가장 중요하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지, 전문성이 있는지 살펴본다. 그런데 의사를 포함해 창업자가 미충족 수요를 쉽게 생각하더라도 가치 창출에 고민이 부족한 듯하다. 제품이 나오려면 식약처 의료기기 인허가 및 보험급여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5년 뒤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치원 상무는 "의료기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사이즈의 바이오 신약이 나오지 않다가 최근 국내 제약사들로 인해 그 인식이 바뀌었다. 5년 정도라면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인공지능 등 비급여를 넘어 급여 영역에서도 선례를 만드는 회사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파크랩 김호민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굉장히 치열한 편이다. 이 경쟁을 이겨내면 난세의 영웅이 나올 것 같다. 앞으로 5년이라면 전망은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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