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울증, 어떻게 치료 받을 수 있을까?

김석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선 기자 (s**@medi****.com)2022-12-01 11:31

지난 수 년간 안타까운 재난 및 재해 사건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시민들의 정신적 문제가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는 듯 했지만, 아직 우울증 및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사회적 시선은 부정적인 것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우울증의 유병률은 1위이지만, 우울증약 복용률은 OECD 평균의 1/3에 불과하며 뒤에서 두 번째 나라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치료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첫 내원을 하였을 때 그동안 망설였던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치료가 무서웠다는 답변을 공통적으로 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어떤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잘 모르고 치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오해하거나 약의 부작용부터 떠올리며 방문을 망설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오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우울증 치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울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여러 가지 약제 중에서 자신의 증상과 가장 잘 맞는 것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 하에 투약 받게 된다. 각각의 약제는 우리 뇌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GABA등 중 1-2가지를 주요한 타겟으로 한다.

많은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중독성이나, 항우울제는 중독성이 없다. 일시적으로 금단현상은 있을 수 있으나, 서서히 중단하면 충분히 금단 현상 없이 중단할 수 있다. 

또한 살이 찔 것 같다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체중을 거의 증가시키지 않는 약제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하에 적절한 약제를 처방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정신치료가 있다. 쉽게는 상담치료라고 이해하면 된다.

정신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 정신역동치료, 정신분석적치료, 지지정신치료 등이 있다. 환자들의 성향과 치료비용 및 치료기간에 따라서 의사와의 상의 하에 적절한 정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우울증의 국제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치료를 꼭 받도록 되어 있다.

특히 경도 우울증의 경우에는 항우울제 보다 정신치료를 먼저 시도하도록 권고 되어 있다. 정신치료 안에서도 시간, 비용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보고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로는 경두개 자기 자극(TMS)와 경두개 직류 자극(tDCS)법이 있다.

TMS는 자기장을 통하여 뇌를 자극시키는 것으로 2008년에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이래로 널리 쓰이고 있다. 통증이 거의 없고, 10-20분 가량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여 직장인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tDCS는 머리에 착용한 전기자극 장치를 통해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최근 상용화되어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바탕으로 직접 집에서 치료할 수 있기에 편리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중증 우울증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강 분무형 제제인 스프라바토가 2020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우울증 디지털치료제도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문은 활짝 열려 있으니, 더 많은 분들이 내원하셔서 각자에 맞는 방법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기고| 김석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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