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 어느해보다 자금난 심화‥주가하락·금리인상 등 영향

[테마로 보는 의약계 결산⑥] 지난해 연말 이후 투자심리 위축 지속
주가하락에 사채 만기전 상환 등 현금부족…금리 인상에 투자도 줄어

허** 기자 (sk***@medi****.com)2022-12-21 11:40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올 한해 바이오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높아진 관심에 이어 심각한 자금난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관심이 지난해 연말부터 시들해지면서 주가하락으로 전환사채 만기전 취득 등으로 현금이 부족해진데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연이은 IPO 흥행 등의 성과를 거뒀다.

주가 역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2021년 연말부터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2022년은 시작부터 IPO의 실패 등이 이어졌다.

IPO 과정에서 현재 시장 상황에서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를 중도에 포기한 사례는 물론, 수요예측 등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며 이를 철회하는 사례 등도 나왔다.

여기에 IPO의 흥행 역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되는 기업들도 나오며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평가는 점차 냉정해졌다.

문제는 IPO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에 더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하락이 동시에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그동안 높은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주가하락과 함께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올해 초부터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자기주식 취득 등의 노력을 이어갔으나 상대적으로 자금의 여력이 없는 바이오기업들은 이같은 노력도 해보지 못한 경우가 늘었다.

또한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전환 사채 등의 만기 전 상환 요구로 번지며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됐다.

만기 전 상환 요구는 전환사채권자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돌려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당 사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금의 여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자금의 여력이 없던 대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은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최근까지도 전환·교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사례 역시 지속되면서 잠재적 재무 부담 역시 점차 커졌다.

이같은 리픽싱 사례는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인 만큼 바이오기업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이어졌고, 모든 기업들은 재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이와함께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서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위축됐고,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리가 인상되면서 자금을 보유한 투자사들은 주가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미루게 된 것으로, 올해 바이오 투자금액은 최근 4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고금리와 고환율 등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까지 형성된 것.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벤처캐피탈의 인기 1순위는 바이오 분야였지만, 현재는 3위 이상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근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자금난으로 회사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실제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상 등의 진행을 위해 자금의 필요도가 높은 만큼 앞서 조달한 자금 등을 통해 개발에 투자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현금 조달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임상 진행은 물론 회사 운영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은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바이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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