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서 린버크의 최대 장점은요…”

[인터뷰] 경북대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심한 가려움증 해결로 불면 완화…환자 삶의 질 향상"
"아토피피부염, 질환이 아닌 사회경제적 문제로 바라봐야"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상호보완 되도록 교체 투여 급여 확대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1-03 06:07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애브비 중중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가 국내 출시된 지 약 1주년을 맞았다. 

린버크의 상용화가 임박했던 때, 애브비 본사에서는 기대감에 한 껏 부풀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기적의 치료제'를 만들어 냈다는 이유에서다. 

의학 기술의 발달 덕분이었다. 최근 2~3년 사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발견했고, 이를 표적하는 치료제인 린버크가 개발됐다.  

린버크는 JAK 엑제제 계열 약물로 아토피피부염 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포괄적으로 억제한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들보다 좀 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다.

국내에는 지난 2021년 10월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듬해 5월 중증 성인의 아토피피부염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았다. 

그러면서 국내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장에 있어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두필루맙)'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1일 1회 경구 복용이라는 편의성과 듀피젠트 대비 우월한 치료 효과와 빠른 치료 발현을 입증하면서다.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역시도 JAK억제제의 장점에 대해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린버크의 최대 장점은 이처럼 삶을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심한 가려움증을 조기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심한 가려움증과 환자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시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아토피를 하나의 질환으로 볼 것이 아닌 가정의 행복과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으로 범위를 넓혀 바라봐야 한다"면서 JAK억제제의 급여기준 확대를 강조했다.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부분이 영·유아, 청소년기에 발현된다는 이유에서다. 

장 교수는 듀피젠트와 JAK억제제 간 교차 투여 시 보험급여 적용 확대에 대해서도 "환자마다 개개인의 치료 효과나 안전성의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두 계열 간 상호 교체 투여에 대한 보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다음은 장용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 있어 린버크의 등장 의미는. 

= 사실 아토피피부염의 기존 고식적인 치료제들은 효과에 대한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최근에 JAK 억제제와 같은 혁신적인 치료제, 대표적으로 린버크와 같은 약물이 등장하면서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환자들이 이전까지만 해도 "아토피피부염은 치료해도 안 낫는 병이다",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적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제제처럼 혁신적인 신약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환자들이 이제는 "아토피피부염도 치료될 수 있고, 나도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또 주위에서 이러한 치료제 개발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Q. 환자 10명 중에 몇 명 정도가 린버크를 처방 받고 있는가. 

= 진료실을 찾아오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10명 중 4~5명은 린버크와 같은 JAK 억제제 처방을 고려해보고 있다. 

Q. 실제 임상에서 린버크 처방 후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있다면.

=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꼽는다. 10명 중에 8~9명 정도가 매일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가려움증으로 삶의 질이 얼마나 저하되는지를 한번 생각을 해보면, (일반인들은)사실 10~20분 정도만 가려움증을 느껴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하루종일 고통스러운 가려움증에 시달리며, 이는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 

수면의 퀄리티가 다차원적인 면에서 저하되는데, 다시 말하면 잠에 들기도 어렵고 잠에 든다고 해도 금새 깨어나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잠을 푹 못 자니까 수면의 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것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공부하는 데 집중하기가 어렵고, 성인들 역시 직업을 갖고 잡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결국에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립돼 환자들은 더욱 어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린버크의 최대 장점은 이처럼 삶을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심한 가려움증을 조기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치료제들은 린버크처럼 빠르게 가려움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심한 가려움증과 환자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시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했다고 본다.
 
또 다른 특이점은 환자의 피부상태를 개선해 준다는 점이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계속 긁게 되고, 그러면 피부가 점점 딱딱해지고 상처가 생기면서 피가 나기도 하고 감염이 된다. 그런데 최근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전반적인 피부 상태가 증상이 있기 전, 원래 피부로 점차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기존 치료제들은 사실 피부 개선 측면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Q. 대표적인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에는 듀피젠트도 있다. 이 두 가지 약물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카테고리는 두 가지가 있다.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가 있는데, 먼저 투여 방법 측면에서 다른 점은 생물학적제제는 주사로 맞는 것이고 린버크와 같은 JAK 억제제는 경구로 복용을 하게 된다. 

물론 주사를 좋아하는 분은 생물학적제제를 선호할 것이고, 경구 약물을 선호하는 사람은 당연히 경구제 복용을 더 선호한다는 차별점이 있겠다. 사실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고, 생물학적제제는 2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리고 약제 용량을 조절하기에는 경구제가 조금 더 편하다. 린버크의 경우 15mg과 30mg으로 처방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호전 상태에 따라서 적절하게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추적 관찰을 통해 환자들이 약물에 노출되는 정도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기전상으로도 듀피젠트와 린버크는 차이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로 IL-4, IL-13이라는 사이토카인이 있는데, 이 사이토카인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것이 생물학적제제다. 

이 사이토카인 외에도 다른 중요한 사이토카인들이 있는데 이들의 역할을 함께 차단하는 것이 린버크다.
 
즉, 다양한 사이토카인에 이한 이상 면역반응을 한번에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에 따라 더 빠른 효과와 더 빠른 피부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가려움증으로 계속 고통받았던 환자들이 신속하게 효과를 보고, 이러한 효과가 지속됐다는 것이 린버크 2년 데이터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린버크가 생물학적제제보다 좀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이러한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Q. JAK억제제는 현재 청소년 중증 아토피 환자에게도 처방되고 있다. 청소년 환자에게도 이 성분이 더 적절한 이유는 무엇인가.

=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청소년 환자들은 진료실에 들어오면 표정부터 굉장히 우울한 경우가 많다. 잠을 잘 못 자고,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든 탓이다. 청소년이나 소아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질환을 환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만약 내 자녀가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그건 가족 전체의 문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소아 및 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빨리 증상 개선을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더더욱 주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구약으로 적절히 아토피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줄 수 있는 약물이 소아청소년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청소년 중증 아토피 환자를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보여진다. 

= 린버크 급여 적용이 청소년으로 확대된다면,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환자들의 가정이 좀 더 안정적이게 되고, 부모들이 각자의 역할을 최대한 수행할 수 있게 돼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가정의 행복을 만들 수 있다. 

보험 지원을 통해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좀 더 넓게 접근해 진정으로 한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 가정이 사회 경제적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조금이라도 더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늘어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장점이라고 본다. 아토피를 하나의 질환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과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으로 범위를 넓혀 바라봐야 한다. 

청소년 아토피 환자의 경우 그 환자가 조금 더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집중을 돕고, 성인이 되어 사회적인 활동을 좀 더 하게 되면 그런 것들이 더 큰 이익으로 우리한테는 다가올 수 있다.

Q. 듀피젠트와 린버크 간 교차 투여 시 보험급여 적용은 되지 않고 있다. 교차 투여를 했을 때 환자가 얻는 이점은 무엇인가.

= 약제 기전이 같고, 투여 방식도 같다면 교체 투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맞는 얘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제제는 치료 기전이 굉장히 다른 부분도 많고, 환자마다 개개인의 치료 효과나 안전성의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당연히 어떤 사람한테 조금 더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적은지 그런 것들을 일단 적절하게 전문의가 환자와 상의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듀피젠트와 JAK 억제제의 약제 기전은 서로 다르고 투여 방식 또한 다르다. 당연히 교체 투여 시에도 보험급여를 인정해서 환자들이 혁신적인 치료제에 대해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사실 JAK 억제제들이 생물학적제제보다 장점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혁신적인 치료제로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들을 확대하는 데 있어 두 계열 간 상호 교체 투여에 대한 보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JAK억제제 같은 경우 장기 안정성 측면에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 2년 장기 추적 데이터가 나왔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 일본에서 라이징 업(Rising Up) 스터디라는 임상연구를 통해 청소년 및 성인 대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와 병용 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가 있었다. 여기서 112주 간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를 중간분석 결과로 발표했다.

(린버크의 허가 근거가 된 단기 임상연구인) 16주와 112주 추적 결과를 살펴봤을 때 효과 면에서 큰차이가 없었다. 또 2년이면 적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16주 단기 안전성과 112주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이 다르지는 않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저는 이 데이터가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본다. 물론 5년, 6년, 7년 계속 쌓아가면서 추적 관찰을 좀 해봐야 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앞으로 새로운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얼마나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 

Q. 삶의 질 개선 측면 외에도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면.

A.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단순히 피부 질환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천식이나 비염과 같이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 특히 성인이 되면 손 습진이나 얼굴이나 목 부위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진행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노출 부위에 병변이 드러나다 보니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더 위축되곤 한다. 노출 부위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은 사실 생물학적제제보다는 린버크가 좀 더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가려움증 완화와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피부 개선도 중요한 요소다. 

또,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손 습진이나 얼굴 노출 부위에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치료하는 데 있어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 치료를 안 할 경우 만성적으로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데 있어 조기 치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아직까지도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많다.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개발된 줄도 모르고, 민간요법 등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있다. 약제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절벽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존하고 있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약제가 개발됐고, 어떤 치료 카테고리가 나와있는지 알려야 한다고 본다. 환자들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검증된 치료가 무엇인지 알게 돼 많은 분들이 병원으로 찾아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 등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이 검증된 치료처럼 오인되고 있는데, 이런 잘못된 정보는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예전과 달리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와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하게 치료 받을 권리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있다. 환자들이 이러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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