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x의 성공 요소?…초단기 예측 모델 제시 여부가 관건"

[인터뷰] 강성지 웰트(WELT) 대표이사
국산 1호 상용화 앞둔 불면증 개선 DTx  허가 심사 막바지
"질병 발현 여부, 짧은 예측 모델 만드는게 DTx가 살아남는 길"
"예측 모델 만들면 DTx 수가 역시 제대로 된 가치 산정 이뤄질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1-16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산 1호 디지털 치료기기(DTx)의 상용화가 성큼 다가왔다. 그 주인공은 웰트 불면증 개선 DTx '필로우 RX'나 에임메드 '솜즈'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들은 현재 확증임상을 끝내고, 식약처로부터 국산 1호 디지털치료제 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DTx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 이들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야지만, DTx 산업 활성화에 있어 이정표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성지 웰트 대표이사<사진>는 DTx가 가진 무기에 대해 지난 13일 의료기기 전문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초단기 예측'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들이 DTx를 계속 쓸 수 있는 요소는 초단기 예측일 것"이라며 "이 모델을 통해 계속 앱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 발현 여부를 두고)짧은 예측 모델을 만드는게 디지털 헬스케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예측 과정을 환자가 경험을 하게 될 때 DTx는 존재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이사가 말하는 초단기 예측이란 이렇다. 

불면증을 예로 들면, 불면증 환자가 그날 밤 잠이 잘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웨어러블기기나 앱이 이를 예측해준다. 만약 그날 밤 불면증이 올 거라 예측이 되면, 불면증 개선 DTx는 환자의 쪽잠을 방해한다.  

자야할 시간에 제대로 자고 깨워있을 시간에 제대로 깨우도록 하는 것이다. 양몰이 하듯 잠을 자야할 시간에 몰아넣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웰트가 개발한 ‘필로우 RX’ 역시도 이같은 치료 기전을 통해 불면증 개선을 돕는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웰트의 궁극적인 지향점도 이 초단기 예측 모델을 만드는데 있다고 봤다. 

그는 "의료진에게 두 세달에 한 번 받는 검진을 2~3초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본다고 하면, 50분 뒤에 생길 우리 몸의 불편한 점도 알아낼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환자의 미래 증상을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대처해야 할 행동들을 디지털로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DTx의 상용화는 '예방의학'을 '예측의학'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그는 "심근경색 환자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센서가 달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몇 가지를 제대로 수행해줘야만, 이 기능이 작동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하루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웨어러블 기기에 자신의 상태를 입력하는 건 환자들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강 대표는 올해는 초단기 예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 웰트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국내외 제약사와 상업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내년 초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하겠다. 여기서 국내외 제약사들과 초단기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약 복용 시점을 제공하는 협업이 가능할 거라 본다"면서 "우리한테 관심 있을 글로벌 기업들을 만날 때까지 우리가 얼만큼의 이 모델을 만들어 내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강 대표는 초단기 예측 모델이 성공한다면, 수가와 관련한 DTx의 제대로 된 가치 산정 역시 이뤄질 것이라 봤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DTx 개발사 간에는 DTx 임시 수가 적용 방안 논의가 한창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DTx에 대한 수가는 '가치 기반'이 아닌 '원가 기반'의 산정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원가 산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는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를 참조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는 국가기관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이드라인이다.

여기에 연구개발비에 따른 가중치 부여에 있어 국내개발신약 개발원가 산출기준을 그대로 준용하겠다는 것.

하지만 강 대표는 "SW 가이드에 따른 원가 기반의 수가 책정 방식은 기능, 웹 페이지 간소화하는 지금 SW 개발 트렌드와 맞지 않다"며 "초단기 예측 모델이 만들어진다면, 정식으로 등재될 때는 가치 기반을 통한 제대로 된 DTx 수가가 매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웰트가 지금까지 1호로서 주목 받는다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해석한다면,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뜻"이라면서 "올해부터는 제품이 시장에 나올 준비가 됐고, 의사들도 처방할 수 있도록 심평원에서 수가 체계도 마련해줬다. 환자들도 만족한다는 반응이 의사들에게 들려야 제품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시장에 보여주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