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운 '비만치료제' 출시 예고‥개원가, 예의 주시

'삭센다' 이어 '위고비', '마운자로' 국내 준비‥미용 목적과 혼동돼 사용되는 것 경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2-03 11:5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 세계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만치료제' 처방률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비만은 여전히 '미용' 목적과 혼동돼 사용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완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찐 살을 빼자', '최대 5kg~10kg 감량 보장'이라는 SNS 홍보 글과 광고 문자 메시지가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해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여러 개다. 대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과 위장관에서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 등 과거에 비해 비만 치료 여건은 크게 개선됐다.

그 중에서도 2017년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삭센다(리라글루티드 3mg)'가 국내 허가된 이후, 6분기 연속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삭센다는 국내 비만치료제 중 3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최근 1년간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1,652억 원이었으며, 삭센다는 약 5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활발해진 병원 방문 및 청소년 적응증 확대 등으로 삭센다의 매출은 지속 증가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또 다른 비만 신약  GLP-1 유사체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출시도 준비 중이다.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삭센다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줬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된다. 위고비는 68주간 평균 15%의 체중이 감소됐다.

동시에 기대를 받고 있는 치료제는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다. GLP-1 유사체 마운자로는 72주간 1주일에 한 번 주사를 맞은 결과 평균 22%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GLP-1 유사체는 '부작용 없이 살이 빠지는 약'으로 잘못 인식돼 일부 개원가에서 과도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삭센다는 성인 환자에서 ▲BMI 30 이상(BMI ≥30 kg/m2)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BMI ≥27 kg/m2)의 체중 관리에 저칼로리 식이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청소년(만 12세 이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성인의 30kg/m2 이상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 ▲체중이 60kg을 초과하는 환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비만이 아닌 정상 체중에서 치료제 사용은 예상하지 못한 안전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삭센다도 임상데이터에서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두통, 저혈당, 위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따라서 비만치료제는 의사가 부작용 여부와 효과를 잘 관찰하면서 약물 용량을 조정해야 한다.

다행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료제 제품명을 대놓고 홍보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그렇지만 최근 코로나19 완화 조치로 인해 다시금 '비만'을 이용한 홍보가 불이 붙고 있다. 더군다나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봄을 앞두고, 일부 개원가들은 비만 치료를 '미용 목적'으로 착각할 수 있는 홍보 문구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SNS와 문자 광고에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면, 원하는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뉘앙스 자체도 큰 문제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고, 실질적인 비만 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더불어 의사회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출시에 앞서 '인증의 제도'를 기획했다. 인증의를 획득한 병원의 의사들은 명패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의사회는 비만 치료에 대한 개원가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S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치료는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주요 건강 문제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된 비만 약물에 대한 맹신으로 많은 이들이 비만 치료에 실패하고 건강을 해치는 일이 우려된다. 환자들에게 비만 약물요법의 효과와 한계를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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