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골수성백혈병 '베네토클락스-데시타빈' 병합치료 효과 입증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급성골수성백혈병에 새로운 치료법 제시
조병식 교수 "노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새 지평"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2-07 11:02


고령화로 늘어나고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 노인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곽대훈 교수팀이 혈병 신약 베네토클락스와 항암제 데시타빈의 병합치료요법 효과를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65~67세로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고령환자는 전신수행능력 감소로 젊은 환자가 받는 표준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 이식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치료 선택지가 적었고, 이로 인해 중앙 생존기간 10개월 미만의 매우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메틸화 억제제(hypomethylating agent)와 B-cell lymphoma-2 단백 (BCL-2)를 억제하는 표적치료제 베네토클락스(venetoclax)의 병합 치료법이 도입돼 노인 급성백혈병 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3상 임상시험에서 보인 메틸화 억제제 단독 치료 대비 뛰어난 효과를 바탕으로, 미국 FDA는 지난 2020년 표준항암요법이 불가능한 노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메틸화 억제제(아자시티딘, 데시타빈)와 베네토클락스 병합 요법을 1차 치료 요법으로써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은 메틸화 억제제 중 아자시티딘과 베네토클락스를 병합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아자시티딘 단독 치료군과 비교해 성적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틸화 억제제인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에 대해서는 데시타빈 단독 치료에 대해 어떤 치료 효과가 나타는지에 대한 보고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 성적을 데시타빈 단독치료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의 효과가 데시타빈 단독치료보다 우월함을 확인했다. 데시타빈 단독 치료 환자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8.3개월이었던 반면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치료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13.4개월이었다. 

아울러 형태학적으로 백혈병 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 이상의 반응률은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 요법 군에서 70.3%에 달해 데시타빈 단독 치료 24.3%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또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을 받은 환자의 약 30%가 성공적으로 백혈병 세포를 제거한 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률이 80%에 달했다.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 치료가 노인 급성백혈병 환자에 완치의 길을 열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논문은 네이처 출판 그룹 국제학술지 'Blood cancer journal(2021 JCR IF 9.812 / 5년 IF 11.680)'에 지난해 12월 19일 게재됐다.

조병식 교수는 "연구의 중요한 점은 실제 환자에서 메틸화 억제제와 베네토클락스의 병합 요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유도함으로써 노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서 치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노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