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한 연구‥커지는 영향력에 '우려'의 목소리도 동반

R&D 생산성과 성공 높이려 AI 활용‥하지만 자체 투자 부족하고 파트너에 의존
AI 언어 능력 고도로 발전한 ChatGPT‥과학계, 투명성과 진실성 강조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2-21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의료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는 R&D의 생산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엔 언어 능력이 뛰어난 AI가 등장하면서 인간처럼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하는 AI와 달리,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AI와 본래 기술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 제약에서 의약품 개발은 여전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영역이다.

의약품 R&D에서 연구 단계의 목표는 양질의 후보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임상 개발로 전환될 수 있는 후보를 가능한 빨리, 많이 생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바이오인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모든 연구 단계에서 가장 유망한 화합물과 표적을 식별해 더 적은 수로 성공적인 실험을 수행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약물 발굴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동시에 전통적인 바이오 제약기업들과 AI 기반 제약기업들 간 파트너십을 증가시켰다.

다만 기존 바이오 제약 기업들에게 AI 기반 신약 발굴 접근 방식(파트너십 포함)은 일반적 R&D 활동과 거리가 있다. 게다가 디지털화된 약물 발견 기능 및 데이터 세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편이며, 대신 파트너 플랫폼 활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바이오 제약 기업 내 AI 지원 기능 구축 및 혁신 추진을 위한 다기능 팀을 구성하는 것도 어렵다. 이 때문에 제약 기업의 AI 지원은 상대적으로 고립된 방식으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바이오 제약 기업들은 내부 역량 구축과, AI 기반 신약 개발 회사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중대한 과제를 갖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AI의 언어 생성 능력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ChatGPT'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AI 챗봇 ChatGPT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s)로 알려진 기능을 대중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OpenAI는 챗봇을 무료로 사용하고 기술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ChatGPT를 제작했다.

반면 AI의 언어 생성 능력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사람이 쓴 글과 구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Nature는 일부 과학자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코드 작성을 돕고, 연구 문헌을 요약하기 위해 이미 연구 조교로 챗봇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실제로 최소 4개의 사전 인쇄 또는 출판된 논문에서 ChatGPT를 공식적인 저자로 인정한 상태다.

그러나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BioINwatch 보고서에 의하면, 연구 커뮤니티는 학생과 과학자가 LLM으로 작성된 텍스트를 자신의 것으로 속이거나 불완전한 문헌 검토 등 신뢰할 수 없는 작업을 수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Nature 및 모든 저널은 두 가지 원칙을 공식화해 저자 가이드에 추가했다.

첫째, LLM 도구는 연구 논문의 저자로 인정되지 않는다. 저자의 모든 속성에는 작업에 대한 책임이 수반돼야 하는데 AI 도구는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LLM 도구를 사용하는 연구자는 이를 문서화 해야 한다. 문서 내 이러한 영역이 없는 경우에 소개 또는 다른 적절한 영역에 LLM 사용을 명시해야 한다. 

이는 다른 과학 출판사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ChatGPT와 같은 AI 챗봇이 과학기술계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 방법의 투명성과 저자의 진실성이 기초가 돼야 한다. 과학은 어떤 기술이 유행했는지에 관계 없이 연구 방법과 결과에 대해 공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