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보령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 기업" 목표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⑦보령 장두현 대표이사
연결 매출 7605억 원 달성…'사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 결과
기존 성장동력에 신 성장동력 추가 확보…CNS 등 처방 확대·OTC 신제품 출시 등 계획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2-27 06:09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⑦보령 장두현 대표이사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해 보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7605억 원의 매출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수치로, 이 같은 성장으로 인해 영업이익도 37% 성장한 566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매출액 7221억 원, 영업이익 603억 원으로 각각 21%, 20% 성장한 것으로, 2021년 5944억 원에서 6000억 원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7000억 원대에 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분기별로도 별도 기준 매출이 1분기 1706억 원, 2분기 1722억 원, 3분기 1877억 원, 4분기 1916억 원으로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보령은 이러한 성장이 장두현 대표의 '사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라는 혁신경영이 바탕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두현 대표는 2022년을 '혁신과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혁신을 주도, 자가제품력의 강화와 성장 품목 중심으로 의약품 포트폴리오 개편, 영업마케팅 효율화 등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다지는 데 집중했던 것.

이를 바탕으로 장 대표는 당초 계획했던 '2026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한편,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사업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 효율성 강화 통해 지속가능성 입증 계획

보령이 지난해 '혁신과 변화의 원년'을 내세웠다면 올해에는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중점 투자해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영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성장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해 나갈 예정이다.

수익과 성과 중심이라는 기조 아래 영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영업 조직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비용 지출의 개선과 구매 및 공급망의 고도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포괄적 손익구조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생산라인의 고도화를 통한 빠른 신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략적 R&D를 통해 자가 제품 수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보령은 '자가 제품력 강화'를  중장기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자가 제품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령은 올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자가제품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품목의 퍼스트 제네릭 개발에 집중하고, 당뇨, 고지혈, 비뇨기 등 다양한 분야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올해에도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인수 검토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에 대해 '2026년까지 연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 복합제 라인업 바탕으로 올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카나브 패밀리는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1418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려 막강한 지배력을 보여줬다. 2021년 1271억 원과 비교했을 대 11.52%, 2020년 1075억 원과 비교했을 때에는 31.88% 처방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보령은 올해에도 이러한 성장신화를 지속하기 위해 제네릭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복합제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성장을 일궈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카나브 패밀리의 신규 품목 개발에 속도를 내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지속적으로 임상적 근거를 확대해 카나브의 우수성을 증명해 나갈 예정이다.

장두현 대표는 "현재 피마사르탄과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카나브 2제 복합제를 비롯해 고혈압·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3, 4제 복합제 개발에 나서며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논문 124편과 임상증례 약 5만 례 이상을 확보하며 우리나라 신약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2021년에도 보령은 임상연구를 통해 카나브의 단백뇨 감소 적응증 추가와 사용 연령을 확대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카나브의 임상적 우수성을 증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자가제품 출시로 신성장동력 확보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보령은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구축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캠푸토(성분명 이리노테칸)', '옥살리틴(성분명 옥살리플라틴)', '메게이스(성분명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등의 중점 제품과 대형 도입품목을 바탕으로 항암제 부문에서만 160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61%나 성장했다.

올해에는 암종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신규 출시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폐암 분야에서 지난해 인수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드렉시드)'와 올해 출시 예정인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성분명 러비넥테딘)'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혈액암 사업 확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보령은 지난 2021년 국내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 혈액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올해에는 주여 혈액암 제품인 '벨킨(성분명 보르테조밉)', '데비킨(성분명 데시타빈)', '비자다킨(성분명 아자시티딘)', '벤코드(성분명 벤다무스틴)', '글리마(성분명 아자시티딘) 등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삼페넨(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의 성장 지속이 기대되는 모습으로, 두 제품은 지난해 각각 193억 원, 7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21%, 157% 성장했다.

보령은 BMS와 항암제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의 공동 판매를 다시 맡게 되면서 파클리탈셀 시장 점유율 1위 재등극을 목표로 탁솔의 처방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항암보조 치료제 영역도 적극 강화할 방침으로, 조혈제 등 신규 영역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지난해 쿄와기린으로부터 도입한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 및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의 시장지배력을 키워갈 예정이다.

항암제 제조경쟁력 역시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보령은 2019년 4월 충남 예산에 준공한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항암제 제조경쟁력을 갖췄다. 지난달 예상캠퍼스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EU-GMP를 획득하며 제조경쟁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젬자'를 예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보령은 이번 EU-GMP 인증을 기반으로 항암제 수출 및 CDMO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만성질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구축한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다양한 자가제품 출시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4월과 9월 특허가 만료되는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 성분의 제품을 출시, 빠른 시장 안착을 통해 시장 내 1위 품목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도입한 뿌리는 탈모치료제 '핀쥬베(성분명 피나스테리드)'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두현 대표는 "이밖에도 항암제를 제외한 전문의약품 성장 품목에 대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품목 수를 2022년 11개에서 2023년 14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대형 제품 중심으로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로 CNS·Renal 사업 강화…OTC 신제품 출시 등 계획

CNS(Central Nervous System, 중추신경계) 계열과 Renal(신장병)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보령의 CNS 사업은 지난해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중심으로 266억 원의 매출을 일궈냈다. 2021년 대비 127% 성장한 수치로, 보령은 올해 자이프렉사의 처방 확대를 필두로 중장기 차원에서 CNS를 특화된 사업 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불안장애, 우울증,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 등을 포함한 약제들을 바탕으로 정신과에서 견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향후 신경과 의약품 확대를 통해 CNS 전 영역을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nal 분야의 경우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올해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신장투석본부를 운영하며 복막투석액을 비롯해 의료기기, 신장성 약물에 이르기까지 신장병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진행 중인 국산 1호 신장투석기 개발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신장병 치료에 필요한 제반 품목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일반의약품 마케팅과 유통을 총괄하는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파워 브랜드인 '용각산'과 '겔포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 MZ 세대로 소비층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구내염 치료제, 변비 치료제, 숙취해소제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OTC 신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겔포스의 경우 '겔포스엘'을 중심으로 브랜드파워 강화에 나설 예정으로, 지난해 배우 주현영을 모델로 내세워 첫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층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수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으로, 2021년 중국 국가기업 '시노팜'과 1000억 원 규모의 겔포스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중국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장할 전망이다.

용각산은 올해 적극적인 광고마케팅을 통해 '호흡기 질환 셀프메디케이션 제품'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블루베리, 민트커피 향이 담긴 용각산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두현 대표는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지난 2020년부터 광고를 꾸준히 선보이며 MZ세대를 비롯한 전 연령층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현재 용각산 브랜드는 일반의약품 기침제제 부문에서 판매 실적 1위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호흡기 질환 의약품 시장을 견인하는 리딩 품목으로 역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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