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제품 매출 99.74% 급증…'ETC'가 성장 견인

원재료 매입 46억원…전년 대비 166% 증가
제네릭 22개 생동성 종료…허가 변경 예정
향남공장 가동 시작…CMO 사업 확대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4-14 06:01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지난해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HLB제약이 제품 생산 비중을 대폭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HLB제약의 제품 매출액은 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9.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의 83.44%를 차지하는 만큼, 성장을 크게 견인했다. 

상품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기타 매출액의 경우 오히려 전년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HLB제약의 상품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5%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체매출의 16.39% 비중이다. 기타매출은 2억원으로 전년 대비 91.93%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제품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문의약품(ETC)이다. HLB제약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인 '글리티아'를 필두로 지난해 총 726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ETC 판매량은 전년 대비 96.21% 급증해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반의약품(OTC) 매출은 119억원, OTC수탁 26억원, ETC수탁 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제품생산을 위한 원재료 수급도 그만큼 크게 늘었다. 지난해 HLB제약의 원재료 매입액은 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급증했다.

특히, 원재료 매입 비중의 22.16%를 차지하는 탈티렐린수화물의 매입액은 전년 대비 248.88% 늘어 10억원에 달했다. 탈티렐린수화물은 HLB제약의 주요 제품인 씨트렐린구강붕해정5mg의 원재료다. 척수 수뇌 변성증에 의한 운동 실조를 개선한다.

그동안 일체 매입하지 않던 우황의 매입액은 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입 비중에서 15.99%를 차지했다. 우황은 소의 담낭에 있던 결석을 건조시켜 만든 약재다. 자연산이 흔치 않은데다 소의 쓸개즙이 농축돼 있어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우황 매입과 관련해서는 건기식 제품군의 확대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 같은 제품판매량에 힘입어 HLB제약은 지난해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총 매출은 102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 매출 현황
HLB제약은 2020년 HLB그룹에 편입된 후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서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는 약가경쟁력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에 따라 제네릭(복제약)에 대해 자체 생동성 시험으로 얻은 동등성 자료를 갖추고, 원료의약품 등록제도(DMF)에 등록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기존 약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측은 이에 발맞춰 제네릭 22개 제품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결과를 제출했다. 올해는 이달부터 자체 생동 시험을 마친 제품에 대해 순차적으로 허가 변경을 마칠 예정이다.

2021년 2월에는 삼성제약 향남공장을 인수했다. 향남 공장은 기존 남양주 공장의 3배 규모로, 그룹사들의 후보물질 생산기지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탁생산(CMO)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남양주 공장은 정제, 캡슐 등 의약품 위주의 생산공정을 갖췄지만 향남공장에서는 경구제부터 주사제, 수면제, 액제, 우청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이다. 2021년 12월 척수 소뇌 변성증 치료제 '씨트렐린'이 국내 첫 임상 4상을 마쳤다. 1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씨트렐린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운동실조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기술이전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2021년 8월 독자 개발한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휴메딕스에 라이센스 아웃했다. 이외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SMEB)을 이용해 암, 치매, 파킨슨병 관련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4월에는 HLB와 미국 생명공학 기업 베리스모의 지분 30%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베리스모는 킴리아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펜실베니아 의과대학(UPenn)에 설립한 회사다. 혈액암을 비롯해 중피종, 난소암, 췌장암 등 8개 적응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베리스모는 UPenn의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한편, HLB제약은 1998년 설립된 씨트리가 전신이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20년 메디포럼제약으로 사명을 변경, 같은 해 10월 HLB그룹에 인수되면서 HLB제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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