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매출원가비율' 개선…1.1%p 낮아져

91개사 평균 56.7%…55개사 줄고 34개사 늘어
SK바이오팜 '한 자릿수'…SK바이오사이언스 95.7%로 명암 갈려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5-18 06:09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기업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연초부터 적잖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도 1분기 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7조7230억 원 중 매출원가가 4조3790억 원을 차지해 56.7%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도 1분기 평균 57.8% 대비 1.1%p 낮아진 것으로, 매출이 8.2%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6.1%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사에 포함된 91개 기업 중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된 기업이 55개사, 악화된 기업이 34개사, 변동이 없는 기업이 2개사로 절반을 훌쩍 넘는 기업에서 매출원가율 개선이 확인됐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하면서 58.7%까지 치솟았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잠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90개사 기준 56.4%에서 57.4%로 다시 1.0%p 악화되며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 올해 1분기에는 매출원가율이 다시 개선되는 흐름으로 전환된 것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이러한 흐름이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비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할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만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더 쉽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세노바메이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SK바이오팜이 6.5%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도 14.6%에 불과한 매출원가율을 보여 타사 대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한층 더 낮은 매출원가율을 보여줬다.

이어 휴젤이 22.2%, 바이오니아가 22.6%, 파마리서치가 27.1%로 20% 대의 낮은 원가율을 기록했고, 삼아제약이 34.8%, 이수앱지스 35.7%, 서울제약 35.8%, 안국약품 36.7%, 위더스제약 37.1%, 하나제약 37.2%, 알리코제약 38.9%, HLB제약 39.2%, 동구바이오제약 39.4%, 진양제약 39.9%로 30% 대에 이름을 올렸다.

메디포스트 40.4%, 팜젠사이언스 42.0%, 명문제약 42.5%, 한미약품 42.7%, 에이비엘바이오 42.8%, 유나이티드제약 43.1%, 이연제약 43.7%, 동국제약 43.8%, 옵투스제약 44.1%, 경동제약 44.8%, 한올바이오파마 45.4%, 휴온스 46.2%, 동화약품 47.1%, 일양약품 47.4%, 유바이오로직스 47.5%, 중앙백신 47.7%, 동아에스티 48.0%, 삼천당제약 48.4%로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매출원가비율이 크게 개선된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해 1분기 471.5%에서 올해 42.8%로 428.7%p나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분기 29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1분기에는 404억 원으로 1302.6% 성장했기 때문으로, 본격적인 매출 발생과 함께 양호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

또한 이수앱지스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5.3%에 달하는 매출원가율을 기록했으나, 매출이 20.4%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49.6%나 줄여 매출원가율을 49.6%p 개선했다.

여기에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출원가가 7.0% 증가했지만 매출이 34.3%나 증가하면서 매출원가비율이 12.1%p 낮아져 두 자릿수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원가가 49.8%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76.4%나 감소한 결과 매출원가율이 45.1%에서 95.7%로 50.6%p 높아졌다. 같은 SK계열인 SK바이오팜이 한 자릿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것과 정 반대의 성적을 거둔 셈이다.

더불어 KPX생명과학이 23.2%p, 삼성제약은 22.5%p, 파미셀이 17.8%p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한편, 원료의약품 기업의 경우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편으로,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혹은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다국적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의 코마케팅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 역시 매출원가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이 경우 판매관리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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