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i·DPP-4i 2제 복합제, 수익성 확보 전략 있나?

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로 무게중심 이동 전망 불구 2제 복합제 허가 지속
3제 복합제 개발까지 시간 확보 의도…치열한 경쟁 속 수익 확보 한계 불가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6-05 11:4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복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제 복합제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테라젠이텍스 '다파시틴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을 허가했다.

이 같은 조합의 복합제는 지난 2021년 12월 대원제약이 '다파콤비정'을 허가 받으면서 처음 등장했다. SGLT-2 억제제 시장 1위 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시장 1위 성분인 시타글립틴을 결합해 복합제 시장의 우위를 기대했던 것.

하지만 올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병용 투여에 대한 건강보험급여가 시작되면서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병용 투여할 때에는 메트포르민까지 더해 총 3개 성분을 함께 투여해야만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메트포르민을 포함한 3제 복합제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한미약품 '실다파엠서방정'과 대원제약 '다파시타엠서방정'이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서 3제 복합제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2제 복합제의 허가가 이어지는 모습으로, 시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당장의 경쟁을 위해 2제 복합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3제 복합제로 바로 넘어가야 하겠지만,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미 개발 완료단계에 접어든 2제 복합제를 먼저 내놓음으로써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것이다.

특히 복합제는 복용해야 하는 정제의 수를 줄여 편의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하는데, 메트포르민을 포함한 복합제를 개발할 경우 정제 크기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아 개발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2제 복합제를 먼저 시장에 내놓으려는 것이지만,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2제 복합제를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성분의 2제 복합제를 허가 받은 제약사는 87곳에 달하고, 여기에 자체 보유 성분을 활용해 먼저 시장에 진입한 제약사까지 더하면 90곳이 넘는 제약사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펼치더라도 3제 복합제가 나오기 시작하면 2제 복합제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2제 복합제는 치열한 경쟁 속에 시장을 선점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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