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 새 국면…브릿지바이오 'BBT-207' 국내 첫 임상 승인    

4세대 표적치료제로 EGFR 돌연변이 억제…첫 인체 적용 시험
동물실험서 70% 이상 생존율 기록…뇌전이 억제 효과도 관측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08 06:01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브릿지바이오의 차세대 폐암 신약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측은 동물 모델에 투약 시 우수한 생존율을 기록한 후보 물질을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4세대 비소세포암 표적치료제 'BBT-207'의 1/2상 임상시험 계획을 7일 승인했다.

이번 임상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인산화효소억제제(TKI) 치료 후 EGFR 변이가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BBT-207을 투약하는 최초의 인체 적용 시험이다. 실시기관은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이다.

EGFR는 우리 몸에서 세포를 성장시키는 데 관여하는 수용체다. 이곳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암을 유발한다. EGFR 표적치료제는 이러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아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다. 

특히, 동양인 폐암 환자 중 약 40%는 EGFR 유전자 변이로 인해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브릿지바이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3세대 표적치료제가 1차 치료제로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년부터 'BBT-176'을 비롯한 차세대 폐암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4세대 표적치료제는 타그리소·렉라자 등 3세대 치료제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한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약이다. 전세계를 통틀어 아직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BBT-207은 브릿지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1호 후보물질이다.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다. 이외에도 다양한 맞춤형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2023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2023)'에 참가해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 바 있다.
 
사측은 내성 돌연변이에 대한 BBT-207의 △항종양 효력 △뇌전이 억제능 및 △뇌전이 동물 모델에서의 생존율 개선 관련 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향후 개발 전략을 조명했다.

특히, 지난해 AACR 포스터 발표 이후 진행한 동물실험에서의 우수한 효력 데이터를 추가로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3세대 EGFR 저해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1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포함 이중 돌연변이를 가진 'DC(Del19/C797S)' 모델에서 모든 실험 개체(마우스 8마리)의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종양 퇴행(Tumor Regression)을 관찰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 종양의 크기는 기저 시점 대비 약 88.6%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종양 억제 효능은 상대적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모델인인'LC(L858R/C797S)'에서도 확인됐다. 

또한, BBT-207은 환자 유래 종양을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도 오시머티닙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뇌전이 억제 효과에 대한 데이터도 새롭게 발표됐다. 환자에게서 유래한 폐암 세포를 동물 모델로 이식해 전이 상태를 분석한 결과, 대조군에서는 투약 후 약 2주차부터 뇌를 포함한 전신에 높은 수준의 암 전이가 나타났다. 

BBT-207 투여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완화된 수준의 전이가 관찰되며 약물의 뇌전이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투약 3주차 기준 대조군의 생존율은 약 25%에 불과했으나 BBT-207 저용량군 및 고용량군에서는 각각 75%와 100%의 우수한 생존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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