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약가 인상, 업계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지켜봐야"

아세트아미노펜 650mg 19개 품목 인상 승인… 79원 내외 유력
제약업계 100원 내외로 요청… "협상 전까지 눈가리기식에 불과"

김선 기자 (s**@medi****.com)2022-11-19 06:09

[메디파나뉴스=김선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약가 인상을 수용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약가협상이 이뤄지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제1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등 아세트아미노펜 650mg 19개 품목의  대한 상한금액 조정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및 감기에 의한 동통(통증)·두통·치통·근육통·허리동통(통증)·생리통·관절통의 완화에 사용되는 약물로, 코로나19 및 감기 유행에 따라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약평위가 약가 인상 건의를 수용하면서 차후 약가 협상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약가는 정당 79원 내외다. 다만 제약업계에서는 현재 51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0원 내외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감기약은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생산하는 데 많은 자원이 필요했는데, 이에 따른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약가 인상에 따라 감기약 생산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긍정적이면서도 약가협상이 되기 전까지는 눈가리기식에 불과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약가를 보존해주는 것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다. 보건복지부가 보험 약가를 결정하는데, 보건복지부다 보니 제약산업 보다는 보험이나 복지 분야에 더욱 치중된 부분이 있다"면서 "감기약 품절 사태를 겪었을 당시 정부에서는 계속 감기약을 생산하라고 독려했지만 '사용량-약가 연동제'라는 제도 때문에 제약사에서는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이번 약가 인상이 '사용량-약가 연동제도'만 제외해 준 것이지, 아직은 약가 인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수치가 안 나왔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평가는 차후의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업계 관계자도 "개별제약사와 공단간의 약가 협상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지금 상황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며 입을 모았다. 

이러한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은 이번 아세트아미노펜의 약가 인상이 '사용량-약가 연동제도'에서 약가 인하를 제외해 준 것은 맞지만, 제약사에서 요구한 만큼 협의가 진행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보기

"감기약 부족 대비"… 政, 도매·약국 매점매석 단속 강화

"감기약 부족 대비"… 政, 도매·약국 매점매석 단속 강화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보건복지부가 올 겨울 감기약 부족 대비 도매상, 약국의 매점매석 부당행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코로나19 재확산, 독감 유행 등에 따른 감기약 부족에 대비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mg 21품목에 대해 내년 3월까지 도매상‧약국의 매점매석 등 부당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제약사‧도매상에 신속한 공급내역 보고를 요청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증가와 독감 유행에 대비하여 감기약 생산량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조제용 아

복지부, 제약업계와 감기약 공급 확대 논의… 약가인상 적극 추진

복지부, 제약업계와 감기약 공급 확대 논의… 약가인상 적극 추진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정부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감기약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가 인상 등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3일 서울 시티타워(서울 중구 소재)에서 감기약(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생산하는 6개 주요 제약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종근당, 한국존슨앤드존슨, 코오롱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장병원 부회장이 참석했다. 박민수 제2차관은 그간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감기약을 비롯한

'약가 인상' 가닥 잡은 감기약, 생산확대 유도 가능할까

'약가 인상' 가닥 잡은 감기약, 생산확대 유도 가능할까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정부가 아세트아미노펜 전문약 생산 확대를 위해 약가인상 카드를 꺼내들자 제약업계에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아세트아미노펜 급여 제품을 생산하는 30여 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원가자료 등을 제출하도록 안내했다. 감기약 수급 안정화를 위해 사용량-약가 연동제에서 제외하는 것에 더해 약가조정 신청제도를 통해 해당 제약사들이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근거로 약가인상을 추진, 감기약 공급을 더욱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제약업계는 긍

국감 후속조치 감기약 '약가 조정' 현실화… 10월 말까지 제약사 자료제출

국감 후속조치 감기약 '약가 조정' 현실화… 10월 말까지 제약사 자료제출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국정감사를 통해 도마위에 올랐던 감기약 수급 안정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감기약 약가 인상 논의가 시작됐다. 10월 말까지 제약사들이 원가자료 등을 제출하면 협상 과정을 거쳐 상한금액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감기약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부, 산하기관, 유관단체 회의가 진행돼 국정감사 후속으로 전문약으로 분류된 감기약 보험약가 인상 여부를 논의했다. 이는 지난 7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오유경 식약처장이 약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