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의약품 도미노 품절 현상…대한약사회 "정부의 강제력 필요"

수급현황 및 처방제한 알림 채널·균등 공급 등 방안 제시
주 원인은 '공급 부족'…"낮은 약가 해결해야"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5-19 06:01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의 일선 약사들은 대체조제 등 자구책을 강구해왔지만 도미노식 품절 현상에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 

의약품 수급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균등 배분이 예정됐거나 이미 마친 의약품들은 모두 정당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제약사들도 라인 증설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이에 대한약사회 민필기 약국이사<사진>는 정부 차원의 개선책으로 △기업의 생산 동기를 마련하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의약품 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공식 채널 개설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처방 제한 알림 △의약품 균등 공급 등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19일 대한약사회가 전국 개국약사 25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처방 의약품이 품절돼 대체조제·처방변경 등 중재활동을 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전체의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는 23.8%, 의약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응답자는 0.4%에 불과했다.

의약품이 없어 환자를 돌려보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83.6%였다. 일주일 평균 1~3명의 환자를 돌려보낸다는 응답이 43.1%, 10명 이상의 환자를 돌려보낸다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

가장 수급이 어려운 의약품 1위는 '슈도에페드린 제제(43%)', 2위는 진해거담제인 '에스도스테인 제제(8.4%)' 3위는 약가가 인상된 아세트아미노펜(7.7%)으로 나타났다. 해열제 및 진해거담제의 수급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기관지 패치, 세레타이드, 락툴로오즈 제제, 수산화 마그네슘(마그밀정), 다이아벡스 등 다양한 의약품의 수급이 어렵다는 응답이 접수돼 전방위적인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의약품 수급 불안정 정보는 도매 영업사원, 온라인 의약품 구매 사이트, 지역 의약품 교품카톡방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품절공지 및 공급예정일자 공지 등 수급 및 품절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공식 채널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균등 공급과 관련해 도매상에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 공급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69.6% 응답자가 찬성했다. 정부가 약국당 사입 수량을 제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59.9%가 찬성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약국 위치에 따라 주로 나오는 처방이 다르므로,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과 수량이 다 달라져 일괄 균등 공급이 오히려 품절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배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수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대응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약국당 주문 수량을 제한할 경우, 지난해 월평균 주문 수량의 120~150% 기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급 불안정 의약품의 처방일수 제한에 대해서는 약 80%의 회원이 찬성했으며 급성 질환의 경우 3일분, 만성 질환의 경우 한 달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민필기 약국이사는 "정부도 구체적인 의약품 공급 내역을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식약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복지부와 협의를 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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