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대세 'ESG'‥삼성서울병원이 '선도적' 역할 자처

삼성서울병원, 환자와 직원 관점에서 ESG 경영 전략 수립
스마트 진료 환경과 유연근무제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 선도적 역할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30 11:2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 환경(Environmental, E), 사회적 책임(Social, S), 지배 구조(Governance, G)를 포함한 ESG 경영 전략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에서 마련된 '헬스케어 분야에서 ESG, 대비와 전망' 특별 세션은 그 관심을 증명하듯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시더스 사이나이 스티븐 탐슨(Steven Thompson) 시니어 컨설턴트는 "ESG는 앞으로 대부분의 기관에 적용될 것이며 의무적인 보고 체계도 마련될 것이다. 헬스케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ESG는 굉장히 상응하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국내외 주요 선도 기업들은 기업 비전에 ESG 요소를 반영 혹은 ESG를 별도 수립하는 등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분주하게 ESG 경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의료계는 ESG가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의료기관 평가 기준에 ESG 지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의료 질 평가 및 기관 인증에 ESG 지표를 검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동시에 자금운용에 있어서도 ESG가 반영된다. 기업신용평가 시 ESG 요소가 검토될 예정이며, 고성과 기업에 대해 금리 우대 및 한도 추가 등 금융 혜택이 제공된다.

삼성서울병원 이형배 부사장(행정부원장)은 "의료계 내에서 Risk Management 관점과 병원 경쟁력 강화(Proactive)를 위해 ESG는 필수부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사장은 ESG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 모방만 할 경우 ESG 워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SG 추진 시 메디컬 도메인에 특화된 목표를 수립한 후, 환자와 병원 전 직원 관점에서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신규 과제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ESG 경영과 관련해 친환경 병원, 안전한 병원, 공정한 병원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도입했다. 내년 7월 이후 수열, 지역난방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1만톤 저감이 예상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의료폐기물 감축을 위해 의료현장에서 분리배출을 시행 중이다. 원내 의료폐기물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인 일반쓰레기 혼입을 방지했다.

안전한 병원을 위해 스마트 진료 현장도 구축했다.

스마트 병상 디스플레이는 병상 디스플레이와 원내 EMR을 연계, 환자정보, 감염정보, 낙상 및 욕창 등 주의사항이 자동 표기된다. 이는 기존 종이침상카드를 대체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비슷하게 병원은 DARWIN T(회진전용 태블릿)도 사용 중이다. 태블릿은 환자 정보 조회, 처방, 검사결과, EMR 확인 등 회진 시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 결과 회진 준비 시간이 20분 이상 감소하고 환자 만족도가 상승했다.

회진 로봇도 있다. 로봇이 의료진별 회진 대상 환자 리스트를 조회하고 스스로 병상으로 이동한다. 아직 테스트 중이긴 하지만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를 줄이고, 감염 병동에서도 안전하게 회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공헌 면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저소득층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국내 최초 암환자 정신건강 진단 프로세스를 도입해 암환자가 우울증 극복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 취약 지역에는 실시간 진료 협력의 개념으로 강원도와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주 퇴직 원인인 3교대 근무 제도도 과감하게 개선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 연차별 퇴직 사유를 심층 분석하고 생애주기별 근무패턴 니즈를 확인한 뒤, 획일적 3교대 근무제를 전 병동 86%가 참여하는 유연근무제로 바꿨다. 3개월 단위로 고정된 근무패턴을 보장하고 불가피한 인력 공백이 발생할 시 베테랑 간호사로 구성된 ACE 팀을 즉시 투입하고 있다.

병원 내 인적 배송에 의존했던 물류시스템도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의료용품 감염, 원내 혼잡도 상승, 환자와 동선 중복 부상 우려를 단번에 해소했다.

이 부사장은 "개원 후 진료량 증대에 따른 물류공급이 25배 이상 증가했고 물류체계는 인편에 의존했다. 그런데 물류 표준화로 청구, 검수, 재고확인 등 시간이 경감됐으며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근무 환경이 조성됐다. 환자가 없는 새벽에 작업을 하므로 안전 문제도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서울병원은 공정한 병원을 위해 수의 계약을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ESG 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하며 ESG 공시체계 수립해 병원 자체적으로 ESG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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