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 1차 표준치료 바뀔까?‥'벤클렉스타' 병용, 2월부터 급여 예고

약 2년 만에 벤클렉스타+저메틸화제 병용요법 급여‥고령 환자에게 치료 기회 제공
저메틸화제 단독 대비 높은 관해율과 생존기간 입증‥전반적 치료 흐름 바뀔 듯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1-25 11:5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국내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1차 치료가 급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한국애브비의 '벤클렉스타(베네토클락스)'와 '저메틸화제' 병용요법이 2월부터 급여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따른 공고 개정(안)에 대한 의견조회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심평원에 따르면, 2월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에 '벤클렉스타+데시타빈(decitabine) 병용요법'과 '벤클렉스타+아자시티딘(azacitidine) 병용요법'이 급여 신설된다.

벤클렉스타는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75세 이상, 또는 집중 유도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동반질환이 있는 새로 진단된 급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에서 아자시티딘(AZA) 또는 데시타빈(DEC) 등 저메틸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됐다.

허가 당시 의료계 반응은 뜨거웠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생존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고령일수록 현격하게 떨어진다. 젊은 환자들은 표적 항암 치료 이후 이식까지 하면 생존율이 60% 이상이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렵고 저강도 항암화학요법을 해야 하는 65~75세 이상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이 약 10% 미만이다.

특히 AML의 주요 치료법이었던 고강도 항암화학요법은 전신 상태가 나쁜 고령 혹은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급여가 되는 아자시티딘(AZA) 또는 데시타빈(DEC) 등 저메틸화제로 저강도 항암화학요법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반응률이 높지 않았다.

저강도 항암화학요법은 관해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질환을 조절해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념이다.

그런데 벤클렉스타와 저메틸화제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가 어려운 AML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 목표인 '관해 도달'과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여줬다.

2021년 해당 적응증 허가 이후 그해 8월 애브비는 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10월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은 제7차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2022년 6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약 6개월 간의 약가 협상 끝에 벤클렉스타의 가격을 일부 인하하기로 결정했고, 약 2년 만에 급여에 성공하게 됐다.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에서 눈에 띄는 점은 '관해율'이다. 기존에 저메틸화제 단독 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에게 벤클렉스타를 추가로 적용했을 때 관해율이 두 배 이상 향상됐다. 평균 생존기간도 저메틸화제 단독요법 시 약 8~10개월로 보고되는데, 벤클렉스타 임상 3상 연구(VIALE-A)에서는 약 15개월 정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벤클렉스타+데시타빈 병용요법은 NCCN 가이드라인에서 category 2A, preferred regimen으로, ESMO 가이드라인에서 [Ⅲ, A]로 권고되고 있다.

벤클렉스타+데시타빈 병용요법은 1상 임상연구(M14-358)에서 완전 관해율(CR) 55%,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15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6.2개월로 확인됐다.

이와 비슷하게 '벤클렉스타+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은 NCCN 가이드라인에서 category 1A, preferred regimen으로 권고하고 있다. 

3상 임상연구(VIALE-A)에서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은 아자시티딘 단독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4.7개월 vs. 9.6개월, 무사건생존기간 중앙값(mEFS) 9.8개월 vs. 7.0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입증됐다.

이번 벤클렉스타 병용요법 급여로 기대가 되는 부분은 고령 AML 환자도 생존기간 연장이란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평균 생존 기간이 약 3~4개월 밖에 되지 않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벤클렉스타로 더욱 많은 환자들이 관해 상태가 되고, 이식을 받을 수 있으면 생존율은 당연히 올라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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