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은 왜 의료 AI 영상 플랫폼 기업을 인수했나?

의료 AI S/W 기업에 개발 플랫폼 제공하는 '블랙포드' 인수 
지난해 8월 출시한 ‘칼란틱 디지털 솔루션’ 고도화 전략 풀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1-31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바이엘의 독특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소형 바이오 기업 M&A에 나선 글로벌 빅파마들과 달리 바이엘은 의료 AI 영상 플랫폼 기업 인수를 추진하면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은 최근 의료 AI 영상 플랫폼 기업 블랙포드 애널리시스(Blackford Analysis)를 인수했다.  

플랙포드는 스코틀랜드 애딘버러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의료 AI 영상 S/W를 개발하는 기업에 AI 알고리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플랫폼 제공을 통해서 S/W 내 AI 알고리즘 구현 및 관리를 간소화해 이미지 처리 시간과 비용, 장기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약 80여개 의료 AI 영상 S/W기업에 '블랙포드 대시보드(Blackford Dashboard™)' 플랫폼을 제공했고, 바이엘과 니콘, 3M, 머레이티브 등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국내에서는 클라리파이가 이 기업 플랫폼을 활용, 초저선량 CT 스캔에서 고품질 CT 이미지를 생성하는 클라리CT AI 제품을 상용화했다. 
그런 만큼 바이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의료 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칼란틱 디지털 솔루션(Calantic Digital Solutions)'을 한층 더 고도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엘은 지난해 8월 칼란틱 출시를 통해 방사선 기반 의료영상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솔루션은 AI S/W를 통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판독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켜 영상의학 전문의의 업무량을 관리한다.

그러면서 바이엘은 폐 결절 감지와 뇌내 출혈, 혈관 폐색과 같은 흉부 및 신경 질환에 우선 적용하지만, 더 많은 질병 판독을 위해 추가적인 S/W 개발 계획을 밝혔다.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이나 치매, 근골격계 질환 등에도 AI를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바이엘 스테판 욀리치(Stefan Oelrich) 제약 부문 사장은 성명서에서 "블랙포드의 AI 기술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의료 AI 산업에서 탁월한 입지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엘 알렉스 살바도르(Alex Salvador) 디지털 솔루션 비즈니스 글로벌 책임자도 "조영제 등 개별 제품에만 초점을 맞추는 의료영상시장 판매 전략에서 바이엘은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포드의 기술을 통해 바이엘의 고객은 임상 워크플로에 여러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영상 이미지를 더 적은 수의 인력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검토할 수 있게 돼 방사선 전문의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엘의 블랙포드 인수 절차는 올해 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랙포드는 기업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바이엘 산하 독립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의료 AI 영상진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오는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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