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심평원장, 이젠 공식화‥강중구 원장 활약 기대

강중구 신임 원장‥병원 개원부터 운영, 학회 및 정책 활동 화려
대장암 권위자, 병원행정 전문가, 정책통 등 평가 긍정적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3-14 06:0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 또 '의사' 출신이 임명됐다.

한때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 인사들이 심평원장을 거쳐가기도 했으나, 1대 서재희 원장, 2대 신영수 원장, 4대 김창엽 원장, 5대 장종호 원장, 8대 손명세 원장, 9대 김승택 원장, 10대 김선민 원장 등 의사 출신 수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11대 심평원장에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 병원장이었던 강중구 교수가 13일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8대부터 11대까지 4연속 의사 출신 심평원장이 탄생했다.

특히 강중구 원장의 경우 병원계, 의료계의 심리를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파악된다. 보건대학원이나 예방의학 분야가 아닌 '임상의'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의 화려한 경력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1958년생인 강 신임 원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출신으로 동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외과 전문의를 시작해 적정진료실장, 교육연구부장, 진료부원장,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강 원장은 대장암 치료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대장질환 1만 5,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할 만큼 그는 대장항문 분야에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강 원장은 '병원행정 전문가'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강 원장은 1997년 일산병원 건립 추진본부 개원 준비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00년 일산병원의 개원을 주도한 인물이다.

아울러 일산병원장 시절 강 원장은 각종 특화센터 운영 및 첨단 의료장비 구축 등을 통해 병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견인한 바 있다.

게다가 대외 활동도 활발히 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대한수술감염학회 회장을 비롯해 대한임상종양외과학회와 대한임상보험의학회 부회장, 대한외과학회 건강보험위원장 등 학회 활동에 열심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대한종양외과학회 회장으로도 선출돼 연구와 임상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뽐냈다.

강 원장은 '정책통'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심평원장이 되기 전까지 탄탄한 정책 활동이 눈에 띈다.

강 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전략자문위원회 위원장, 제8기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위원, 신포괄제도 시범사업 모형개발 추진단장, 보건복지부 질병군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부 신포괄지불제도 협의체 위원장 등 의료정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병원의 개원 준비부터 운영, 그리고 학회 및 정책 활동 등 전반적으로 활약한 강 원장의 취임에 의료계는 '소통'을 바라는 모습이다.

삭감 문제, 불합리한 심사기준, 현지조사 등은 여전히 의료계의 주요 불만이다. 이에 심평원은 '불통'이라는 오해를 풀고자 소통의 태도를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강 원장은 의료계와 병원계 사정을 두루 알고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더불어 암 전문의이기 때문에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고가약 및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와 관련한 급여 정책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강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쌓여 있는 여러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심평원은 필수의료의 강화,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책임경영 이행 및 심사제도의 고도화를 통한 심사평가체계의 안정적 확립 등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심평원은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화라는 정부의 국정 철학에 발맞춰, 올해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공공정책수가 도입, 어린이병원 지원 등의 필수의료를 강화·확충하고, 고위험·고난도 수술, 분만·응급 등의 필수의료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심사체계 개편 사업과 관련해서는 심사기준 정비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제별 분석심사 외에도 자율형 분석심사, 데이터 기반 경향관리제에 이르기까지 세부 사업들이 남아있다.

주요 직책들의 임명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장용명 개발상임이사의 임기가 종료됐고, 김남희 업무상임이사는 1월 공식 임기를 마쳤다. 지난해 4월부터는 상임감사, 지난해 7월부터는 기획상임이사가 오래도록 공석 상태다. 남아있는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중구 신임 원장은 "끊임없이 변화에 대응해 온 심사평가원의 전문성과 노하우라면 당면한 현안 과제들 역시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쌓아 왔던 내 경험과 노하우를 심사평가원 발전을 위해 온전히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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