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사업 본궤도 오른 의료 AI 상장사

루닛·뷰노·제이엘케이 등 1분기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 폭은 줄여  
의료AI 솔루션, 해외 수출 및 비급여로 국내 의료현장 도입 사례 늘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17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수가 문제로 인한 국내 의료현장에서 판로 개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품 기술력으로 이를 상쇄하면서다. 

17일 메디파나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의료 AI 솔루션 상장사 4곳의 2023년 1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루닛이다. 루닛은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약 1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업성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68.6% 증가한 수치. 

해외 판매 확대가 분기 최대 실적을 이끈 덕분이다. 1분기 루닛의 해외 매출은 97억 2,000만원으로 26억 300만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7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3억 7,300만원에서 12억 5,100만원으로 235.4% 증가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8.6%, 국내 매출은 11.4%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루닛은 영업손실도 크게 줄이며, 내실을 다졌다. 루닛의 1분기 영업손실은 약 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34억 원 대비 82% 감소했다. 

루닛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제품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루닛 인사이트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루닛 인사이트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지난 3월말 기준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000곳 돌파 이후 약 5개월 만에 도입기관이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루닛 스코프도 최근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암 치료 분야 첫 제품을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병리 플랫폼 기업 인디카랩스(Indica Labs)와 함께 루닛 스코프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판매 채널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주력분야를 다각화한 뷰노도 1분기 괄목상대한 성과를 올렸다. 1분기 매출 17억 8,000만 원을 기록, 전년 동기(4억 9,000만 원) 대비 약 263%나 증가한 것.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약 67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줄이며,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앞서 뷰노는 지난해 상반기 AI 진단 솔루션에서 생체신호 예측 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생체신호 예측 솔루션에서만 약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분기 전체매출의 약 67.6%를 차지할 정도. 

지난해 AI 심정지 예측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졌다. 

다만 뷰노의 AI 영상진단 분야 올해 1분기 매출은 3억 7,000만 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뷰노는 안저 판독 진단 보조 솔루션이나 폐결절 탐지 진단 솔루션 등에서 35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의료 AI 1호 상장기업인 제이엘케이도 올해 1분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약 10억 원, 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 

제이엘케이의 의료 AI 첫 인정 비급여 솔루션인 'JBS-01K'(뇌졸중 유형 분류)가 영업을 시작한지 1개월 만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등 약 48개 국내 상급·종합병원에 안착하면서다. 

앞서 JBS-01K는 지난해 12월 복지부 '통합심사·평가로 혁신의료기기 1호'로 지정돼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졌다. 

반면 딥노이드는 소폭 개선에 그쳤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억 6,000만 원, 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을 유지했다.

자사 의료 AI 솔루션 DEEP:AI 와 인공지능 효율화 툴인 ▲DEEP:PHI ▲DEEP:STORE ▲ DEEP:PACS까지 4가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솔루션 매출 추이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서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몇몇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보험수가가 인정되면서 의료 AI  분야시장이 형성돼 수익화가 실현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로 분류돼 비급여 트랙을 탄 뷰노메드 딥카스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돼 인정 비급여를 받은 제이엘케이 JBS-01K 등의 임상현장 도입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AI 솔루션이 비급여 의료현장에 도입되면 MRI, CT 촬영 시 건당 매출이 발생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 정착된다면 높은 점유율을 통해 큰 폭의 매출도 일으킬 수 있는 구조다. 실제 병원에 도입이 가속화 됐다는 점은 이를 더욱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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