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필수의료 전공의 충원율 위기… 진료 대기 증가

소청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 충원 실패·저조… 진료 대기 3배까지 증가
지방 전공의 부족, 충원 성공 수도권 병원에도 쏠림 현상 여파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1-12 14:5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립대병원조차 필수의료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는 진료 대기시간 지연으로 이어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사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및 충원 현황'에 따르면 필수의료 관련 과목 전공의 충원율 감소세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전국 수련병원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은 지난 2017년에 비해 지난해 16.6%p 감소했다. 

2017년 95.1%에서부터 매년 91.3%, 90.6%, 88.8%, 82.9%, 78.5% 등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권역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조차 충원율은 위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는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경상대 제주대 등 병원이 모두 0%였고, 분당서울대병원은 33%,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 병원은 50%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는 충남대 경상대 경북대 전남대 등 병원은 0%, 전북대병원은 50%에 불과했다.

외과 역시 부산대병원 33.3%, 충북대병원 50%, 경북대병원 66.7% 수준이었다.

응급의학과도 경상대 경북대 등 병원은 0%, 제주대병원은 50%로 저조했다.

이 같은 전공의 충원율 부족 현상은 환자 진료 대기시간 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료 대기일수 연장은 과별 전공의 충원에 실패한 병원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에 실패한 충남대병원 평균 진료 대기일수는 2017년 1분기 7일에서 지난해 4분기 22일로 3배 이상 늘었다. 마찬가지로 충원율 0%인 경북대병원 역시 같은 기간 진료 대기일수가 10일에서 16일로 대폭 증가했다.

산부인과도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한 전북대병원은 같은 기간 진료 대기일수가 5일에서 15일로 3배 증가했다.

흉부외과 전공의 충원율 0%를 보인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도 같은 기간 5일에서 14.4일로 늘었다.

이는 전공의 100% 충원에 성공한 수도권 병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전공의 정원 5명을 모두 모집하는 데 성공했지만, 진료 대기일수는 16일에서 33일로 대폭 늘었다. 지방병원 산부인과 전공의가 부족해지자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지적된다.

연세대 예방의학과 장성인 교수는 "필수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전공의 충원율을 제고하려면 인력이 유인될 수 있는 확충방안이 필요하다"며 "의사 인력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인력, 자원, 재정적 측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약자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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