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대신 우리는 의료 데이터 조력자로 간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카카오, 의료 데이터 조력자 될 것"
병원정보시스템(HIS) 가공해 데이터 수요기관에 판매가 주 수익 모델
"비대면 진료 국내서는 사업 안하지만, 글로벌 진출은 가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3-03 06:0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에서)카카오헬스케어가 비대면 진료는 안 합니다. 국내 비대면 진료는 아직 사회적인 컨센서스(합의)가 다 되어 있지 않고 법적으로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이미 많은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비대면 진료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굳이 카카오가 뛰어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가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의료정보 '데이터 조력자(Data Enabler)'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프레스 미팅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의료 데이터 표준화·고도화가 사업 모델

그는 우선 미래 의료는 초 개인화된 정밀의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밀의료가 현실화되려면 정제된 의료 데이터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 의료기관들이 갖고 있는 임상 의료 데이터(EMR)는 제각각이라는 게 그의 설명.

따라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고도화해 사업 모델로 만들어 내겠다는 게 카카오헬스케어의 사업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나 연구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5월 중 HIS 데이터 처리 시스템 선뵐 것

먼저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호수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 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5월 중으로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모델로는 데이터 수요기관로부터 기술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예를 들어 카카오헬스케어가 의료기관으로부터 제공 받은 병원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을 재가공 및 고도화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면, 이 데이터를 제약회사 등에 파는 형태다.

또 제약사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필요한 분석기관이나 연구기관, 의료기관, 정부기관, 스타트업에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헬스케어 사업 모델 구조. 사진 =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데이터 제공으로 글로벌 진출도 가능"

특히 의료 데이터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의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 분석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을 개발할 때 반드시 임상에서 '인구특성(Population Nature)'에 맞게 진행을 해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아시아 인구특성에 대한 데이터가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이 데이터를 갖고 있는 나라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국제정치적 이슈가 있고, 일본은 임상 데이터 수준이 200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싱가포르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구집단이 작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실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의 데이터에 주목을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헬스케어 데이터가 APEC의 대표적인 데이터가 되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특히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도 한국은 데이터 가공이 실현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리얼월드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만든다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 =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비대면 진료 한다면 미국으로 진출

황 대표는 비대면 진료 사업 진출과 관련 국내 시장은 뛰어들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플랫폼 개발 여지는 남겨뒀다. 

또 비대면 중개 플랫폼 진출 대상은 글로벌이 될 것이라 봤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미 비대면 진료 인프라가 완전히 자리 잡은 데다 보상체계까지 명확하게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황 대표 스스로가 이지케어텍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 수출한 경험도 있는 만큼, 플랫폼 기술력은 자신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개인적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있을 때 EMR을 개발했고, 이지케어텍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만들어 수출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개발을 하게 될 경우) 청사진도 있고 솔루션도 두 달이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비대면 진료가 완전히 셋업 돼 연방정부의 보상체계까지 명확하게 나왔다"면서 "우리 카카오 기술로 미국 진출을 묻는다면 ‘왜 안돼?’라고 할 수 있겠다. 글로벌 전체로 놓고 볼 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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