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확대하는 복합제 개발, '고혈압+당뇨' 대세 떠오르나

보령 '카나브+포시가' 임상 신청…영진약품 '올메사르탄+다파글리플로진' 도전
고혈압+고지혈 복합제 이어 새 조합 잇따른 도전…상업성은 물음표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4-12 12:00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를 개발하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새로운 조합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보령은 지난 11일 고혈압·2형 당뇨병 개량신약 복합제 BR1019의 개발을 위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자사의 대표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의 주성분인 피마사르탄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오리지널 제품명 포시가)를 결합한 복합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영진약품은 지난달 오토텔릭바이오와 고혈압·당뇨 복합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토텔릭바이오의 ATB-101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ATB-101은 올메사르탄 성분과 다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복합제로 현재 임상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복합제는 하나의 질환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계열의 약물을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기에 고혈압·고지혈 복합제가 2제부터 4제까지 다양한 조합으로 개발되면서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복합제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더 다양한 질환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데, 고혈압·고지혈 복합제로 시작해 이제는 고혈압·당뇨 복합제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두 질환을 같이 앓고 있는 환자는 2020년 대비 15만 명이 증가한 239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4.6%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먼저 개발에 나선 제약사들이 성과를 거둘 경우 후속 도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의 경우 다양한 조합으로 도전이 지속될 만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고혈압·당뇨 복합제도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뇨병의 경우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등 다양한 계열의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고혈압·당뇨 복합제 사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 다양해 단일 성분만을 결합한 복합제로는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LG화학의 당뇨+고지혈 복합제 제미로우(성분명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단일제인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미메트가 상당한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제미로우는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 수 자체가 많아 이 가운데 일부만 흡수하더라도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실제 시장에서 고혈압·당뇨 복합제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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