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24년차 애연가, AI 진단으로 폐 결절 확인해보니…

코어라인소프트 폐암 진단 보조 솔루션 '에이뷰 LCS' 체험 
국가폐암검진인 저선량 흉부 CT 검사 결과, AI가 폐 결절 찾아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12 06:09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암 검사에서부터 치매, 안과, 심정지 예측, 희귀질환 탐지까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적응증 또한 점차 다양해지면서다.

특히 의료 AI가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영상의학일 것이다. 판독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영상의학 전문의의 업무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AI 기술의 발전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코어라인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의료 AI 진단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봤다.  
<편집자주>
5월 3일 오전 8시. 

평소보다 긴장한 상태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폐암 검진을 받는 날이다. 기자가 긴장한 이유는 역시 흡연이었다. 

연초와 전자담배로 끽연을 한지 올해 햇수로만 24년. 조기 교육(?)을 받은 탓에 10대 후반부터 흡연을 시작했지만, 생에 단 한 번도 폐암 검진을 받아 본 적은 없었다. 

오늘 체험할 의료 AI 소프트웨어는 코어라인소프트의 '에이뷰(AVIEW) LCS' 제품.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번만 해도 AI가 검출한 폐결절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폐암 검진 보조 S/W다. 

에이뷰 LCS는 이 같은 기술력으로 현재 한국과 유럽 6개국의 폐암 검진 사업 등에 공급 중이다.  

오전 9시 45분.

지하철을 탄지 1시간 40분 만에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오늘 검진을 받을 병원은 서울성심병원. 서울성심병원은 서울 동북부 지역 관절종합병원으로 잘 알려졌지만, 폐암 검진에 특화된 병원이기도 하다. 

실제 서울성심병원은 급식 종사자의 폐암 검진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폐암 검진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병원에 도착하자 오늘 검진을 도와줄 코어라인 관계자와 이가은 서울성심병원 부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이 반갑게 맞아줬다. 

이 부원장의 도움으로 1층 접수대에서 초진기록지를 작성한 뒤, CT와 X-ray가 있는 지하 1층으로 향했다. 
오전 10시.

폐암 검진을 위한 본격적인 영상진단기기 촬영이 이뤄졌다. 첫 번째로 X-ray 촬영을 마치고, 저선량 흉부 CT 촬영에 들어갔다. 

CT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진단도구 중 하나다. 신체의 특정 장기나 부위에 대한 스캔을 해 인체 장기의 3D 이미지를 재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폐암학회는 폐암 고위험군의 경우 1년에 1회, 저선량 흉부 CT 촬영 등의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국가폐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저선량 흉부 CT로 정기 검진을 할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설하고 영상의 정확도를 위해 양 팔을 머리 위로 들고 CT 테이블 위에 누웠다. CT의 음성안내에 맞춰 들숨, 날숨을 두 세 차례 한지 5분. 모든 검진이 끝났다.       

오전 10시 25분.

진료실 앞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20분. 이 부원장이 들어오라는 신호를 줬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이 부원장은 축하를 건넸다. 다행히 폐에서 결절(덩어리)이 하나도 검출되지 않아서다.    

크기가 30mm 이하를 결절로 보는데, 국제흉부영상의학협회인 플라이슈너 소사이어트(Fleischner Society)는 6mm 이상의 폐결절은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함을 권장하고 있다. 

이어 이 부원장은 모니터 화면을 보여주었다. 기자의 폐 단층 촬영 사진 300장을 한데 모아 3D로 구현한 에이뷰 LCS의 폐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니 과연 기자가 한 눈에 봐도 깨끗했다. 
사진설명: 누가 봐도 깨끗한 기자의 3D 폐 영상 모습.
이 부원장은 “요약 페이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예 발견된 게 없어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면서 “흡연자들은 보통 호흡세기관지염이 미세하게 검출되기 마련인데 그 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비교를 위해 폐 결절이 검출된 비교군을 보여줬다. 3.6mm에서 9.2mm 크기의 다발성 폐결절 환자의 3D 폐 영상이었다. 

이 부원장은 "폐암 진단에서 결절이 중요한 이유는 초기 폐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폐 결절 크기에 따라서는 추적 관찰 내지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다발성 폐결절 환자의 3D 폐 영상 모습. 이러면 폐 결절 추적 관찰이 필요해진다. 
폐암 검진서 AI 활용 장점은 편의성 

폐암 검진에서 AI를 활용한 영상진단의 장점을 묻자 이 부원장은 ‘편의성’이라 답했다. 

이 부원장은 "폐 결절이 없으면 없다고 프로그램이 확실하게 답해줘 민감도가 높다"면서 "이에 전문의도 정상을 정상이라 말하는데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년간 훈련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라 해도 폐암 검진 환자의 병변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300장의 사진을 훑어야 한다. 그렇기에 영상의학 전문의가 하루 판독할 수 있는 검진자 수는 많아야 3~4명. 만약 AI 솔루션이 없었다면 기자 역시 결과를 하루 만에 받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부원장은 "영상의학 전문의들의 피로도를 낮춰준다는 점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면서 "업무 강도를 약 절반으로 줄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폐질환에 있어 아주 미세한 병변을 찾거나 급식 종사자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간유리음영결절을 찾아내는데도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어라인소프트 에이뷰 LCS는 폐결절 대상 검출 성능에서 민감도 97%, 특이도 76%로 우수함을 자랑한다. 에이뷰 LCS의 개발을 위해 AI 엔진 학습에 활용된 폐 결절 병변 검출 등 데이터셋만 해도 약 2만4,000건에 달할 정도.    

코어라인 김진설 클리니컬 스페셜리스트는 "흉부 CT영상으로부터 4~30 mm의 폐결절을 자동으로 검출해낸다"면서 "또 AI를 이용한 폐결절  추적 관찰 기능, 커널 컨버젼(Kernerl Conversion)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통해 결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자동화된 컴퓨터 진단보다는 컴퓨터가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의견으로 삼아 의사가 최종 판단을 내리는 컴퓨터 보조 진단의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폐암 검진 대상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라고 덧붙였다. 

한편 AVIEW LCS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첫 품목허가를 받은 이래 미국, 유럽연합, 대만, 일본에서 허가를 받았다. 

마치면서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금연하는 즉시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하여 수년 후부터는 흡연에 따른 합병증도 감소합니다. 흡연량을 줄인다고 하여 건강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담배를 줄이기보다는 완전히 금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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