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혈압변동성이 높다면?…조기 치료가 중요"

[인터뷰] 동국대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 
ASCOT Legacy 연구서 혈압변동성 신장 위험 증가 
혈압변동성 높을 땐 암로디핀 등 통한 초기 약물치료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15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ISH 2022)에서 발표된 ASCOT Legacy 연구의 핵심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오래 살 수 있다'입니다.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골자죠."

동국대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사진>는 ASCOT Legacy 연구의의에 대해 빠른 고혈압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 정의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ISH 2022에서는 노바스크(암로디핀)의 20년 장기추적을 담은 ASCOT Legacy 연구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혈압변동성이 신장 사건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 주요 골자. 수축기 혈압의 표준편차가 증가할 시 총 신장 사건 위험도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혈압이 낮더라도 혈압변동성이 높은 경우 반드시 칼슘차단제(CCB) 등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무용 교수는 "일례로 5년 동안 초기에 혈압을 잘 관리해둔 덕에 벌 수 있는 기간은 최소 1년이 된다"면서 "이것을 '유산효과(Legacy effect)'"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만약 본인이 지정된 기간에 약물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으면 약물치료 중단한 후에도 몸이 집중치료를 기억해 약물의 효과가 남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 치료가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치료제 특성에 기반해 혈압 강하 효과를 볼 때 가장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약물 계열은 칼슘차단제"라고 설명했다. 

노바스크, 임상적 유용성·안전성 가치 

이 중에서도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가진 노바스크가 최우선적으로 처방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노바스크는 지난 1990년 출시한 이래 고혈압 치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덕분이라는 것. 

이에 수많은 하위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담보한 만큼, 임상현장에서는 아직도 노바스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칼슘차단제 중 노바스크만 유일하게 혈압 변동성 관련 데이터가 있다. 나머지 약제는 혈압 변동성 관련 데이터가 미약한 편"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현재로서 혈압 변동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칼슘차단제 중에서도 노바스크를 처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노바스크를 사용하면 혈압 변동성이 점차 줄어든다. 혈압 변동성이 높으면 환자분들은 불안해하고 의사들 역시도 피곤하다"며 "혈압 변동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혈관 위험이 증가한다. 노바스크는 혈압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저용량으로 임상적 혜택 증가 

이 교수는 노바스크의 저용량(2.5mg) 출시로 인한 임상적 혜택도 더욱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비아트리스는 2019년 고혈압 치료제 중 유일하게 노바스크 저용량을 국내 출시했다. 

소아 고혈압 환자에서 2.5mg를 사용하도록 허가됐지만, 고령 환자에게서 더욱 혜택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른 표준 용량의 약은 70세 이하 젊은 환자 데이터 기반으로 80대 이상 고령 환자에게 동일한 용량의 혈압 강하제를 썼을 때, 혈압이 너무 빨리 떨어져 어지러워 쓰러질 수 있다. 때문에 고령 환자는 저용량부터 천천히 증량해 천천히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혈압 강하제 지속 효과는 4~6주로, 보통 한 달 기준으로 내원해 용량을 증감하게 되는데, 고령 환자는 두세 달에 걸쳐 길게 보며 증량한다. 

가령 환자가 노바스크 5mg를 쓰고 있었는데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10mg로 2배 증량하기 보다는, 기존 5mg에서 2.5mg를 더 추가해 7.5mg로 사용해본 이후 천천히 증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때 기존 5mg에서 2.5mg 하나만 더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저용량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협심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지만 칼슘차단제를 써야 할 때가 있다"면서 "가령 베라파밀이나 딜티아젬을 꼭 써야 할 경우 저용량의 노바스크2.5mg를 처방하면 부작용이 심하지 않으면서 의도한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혈압 진단 기준 130mmHg로 낮춰야 

그는 마지막으로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가정혈압 진단 기준을 현행 135/80mmHg에서 130/80mmHg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혈압이란 가정에서 전자혈압계를 사용해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진료실 안에서는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평소에는 정상 혈압이 관찰되는 '백의 고혈압'이 존재한다. 

이와 반대로 진료실 밖에서는 혈압이 높고, 진료실에서는 혈압이 정상인 '가면 고혈압'도 있다. 이때 가정혈압을 측정하면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등을 판단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부작용이 없는 한도에서 낮출 수 있는 데까지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혈압에 있어 5mmHg란 굉장히 큰 수치다. 2mmHg 변화만 생겨도 심혈관 질환 사건의 위험도가 8~10%가 달라질 수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다수에서 생기는 차이를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큰 차이가 된다"고 재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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