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공의 추가모집…교수들 "지원자 없을 것"

레지던트 1년 차 14일까지, 2~4년 차와 인턴 16일까지 모집
8월말까지 병원별 선발 절차 완료…9월부터 하반기 수련 시작
의대교수 "정부 태도 변화 없어…전공의 복귀 기대 어려워"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8-09 05:56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오늘(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이 시작된다. 하지만 수련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중 아무도 이번 모집에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전공의 모집에서 복귀할 사람은 이미 했고, 의대증원을 비롯해 의료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절차와 방식으로 재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정부 태도변화 없이는 복귀는 요원하다는 시각이다. 전공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 절차는 9일부터 시작해 레지던트 1년 차는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16일까지다. 이후 17일에 레지던트 1년 차 필기시험 진행 후 이달 말까지 각 병원별 선발 절차를 완료하고, 당초 예정된 9월부터 하반기 수련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 등 총 104명이 지원했고, 이 중 45명의 전공의만이 빅5 병원에 지원하는데 그쳤다.

8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최창민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선 전공의 모집을 통해 들어올 사람들은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추가 모집에는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병원에 취업한 것을 수련에 복귀한 것처럼 (복지부에서) 말한 것은 오히려 전공의들에게 어떻게든 해결만 하려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7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직한 레지던트 5701명의 약 11%인 625명이 종합병원 등에 취업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다. 

최창민 교수는 "전공의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실망한 상태다.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전공의들에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만 한다. 이로 인해 전공의들 중에는 전공의를 과연 계속 해야 되는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전공의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누가 명령한다고 다 복귀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말했다.

서울대병원 A교수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A교수는 "정부에서는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무리해서 전문의로 배출되길 원해서 지금 추가 모집을 하는 것이지만 전공의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며 "전공의들은 2025년도 의대정원 백지화에 대해 주장하는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현재 내놓은 의료정책이 비과학적이라는 부분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절차와 방식으로 검토를 거쳐서 의료개혁을 진행하길 원한다. 그러한 태도 변화를 보인다면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럴 가망성이 없기 때문에 전공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는 수련특례를 전공의들은 특례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수련을 6개월 이상 못 받은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전문의 시험을 치르게 해준다는 것이 올바른 과정으로 볼 수 없다는 것 같다"고 했다. 

고대안암병원 B교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가 과연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근본적인 해결방안 없이는 복귀를 유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교수는 "지난 전공의 모집에서 104명 지원하고 마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은 학원알바, PC방 알바, 개원의원, 병원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들었다. 국가 인적자원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의대증원을 강행했을 때 그 여파가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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