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오늘 출정식이 경쟁 후보를 이기기 위한 선포일 뿐만 아니라 약사회 내부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서 제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저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과 힘을 합쳐 약사사회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연제덕 제34대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예비후보(서울대)는 9일 경기도약사회관에서 출정식을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 예비후보는 "그동안 약사사회가 특정 동문, 특정 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독점되는 걸 묵과했다"면서 "그 결과로 업무 역량에 따른 인재를 등용할 수 없었고,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연대와 조직화에 실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갈공명처럼 총명하거나 지혜로운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이분들을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 예비후보는 제22대 국회에서 약사 출신 국회의원이 기존 네 명에서 한 명으로 감소해 현안에 대처하기 힘들다며, 약사사회 정치적 고립에 대한 반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약사회 내부에 정치적 토양을 개선해 정치세력화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약국·한약국의 명칭을 분리하고 교차 고용을 금지하는 약사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 의약품 수급이 몹시 불안정해 약사의 고충이 상당하다"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정식에선 정책 생산 능력 향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연 예비후보는 학계에서 생산된 논문을 근거로 약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약사회 회무가 연례적인 행사나 반복되는 사무 중심에 치중돼 미래 약사 직능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 정책 중심으로 약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연구기관이나 소비자단체, 학계 등과 네트워킹을 강화해 객관적이고 확장성 있는 정책 생산 능력을 대폭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아시아약학연맹(FAPA), 국정감사, 토론회 등을 통해 약계 현안에 대한 정책 방향을 설계하고, 국민에게 의약품 안전 사용을 보장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 건 관련된 사례다.
연 예비후보는 약사회 회무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약사는 약사사회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교집합을 찾아내고 만드는 회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월 제정된 지역사회통합돌봄법에 약사의 직능인 복약지도가 명시됐다"며 "이를 통해 약사의 공적 역할이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공심야약국 확대를 통해 국민이 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 안심하고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약사의 공공 역할을 확대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출정식엔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영달 예비후보, 김희중 전(前) 대한약사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연 예비후보를 지원했다.
박영달 예비후보는 "경기도약사회 슬로건이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약사 권익을 수호하고, 불합리한 약사법을 개정한다'였는데, 슬로건을 연제덕 예비후보와 같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국회에서 정책토론회 네 번 진행했고, 정책 연구 과제를 두 번 수행했다"면서 "그 중심에 항상 연제덕 예비후보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희중 전 대약회장은 "연제덕 예비후보를 보고, 제2의 김희중 저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며 "경기도약사회가 뭔가 달라지는, 뭔가 좀 발전하는 어떤 색다른 방향 모색이 되려면 역시 분위기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왕이면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회원을 향해 뭔가 과거와 다른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우리 연제덕 예비후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 예비후보 선거 캠프엔 최일혁 선거대책위원장, 서영준 선거대책본부장, 권태혁·김혜경·박갑수·김혜진 등 선거위원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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