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의사과학자' 필요성‥의대가 직접 나서 양성에 박차

의사과학자 양성 경로의 출발점 '의대', 바이오헬스 경쟁력 얻기 위한 '필수요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16 11:1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이제 의사가 논문만 쓰는 시대는 지났다. 의사들이 몸 담고 있는 병원은 단순히 환자 진료 공간이라는 개념을 벗어나, 다양한 기초·임상연구가 이뤄지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이 맥락에서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양성에 불이 붙었다.

의사과학자란 의사 교육 과정을 밟거나 마친 인재가 이에 기반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를 뜻한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의사과학자들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의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지만, 의사과학자 양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신약, 치료법, 의료기기 개발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기초연구 및 전임상연구 분야의 투자가 강조됐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개연구'가 중요하게 언급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갈증이 큰 편이다.

의사과학자는 의과학 연구를 주 업무로 하면서 동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다. 의사과학자는 '중개의학연구자'로서 기초과학 연구와 임상진료를 연계하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의사과학자가 바이오 헬스산업과 의생명과학 분야의 경쟁력을 얻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진국은 새로운 진단·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의사과학자 양성이 큰 이익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연구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 주도 아래 2019년부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동시에 석·박사 학위 과정을 마친 후에도 의사과학자 진로를 지속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신진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의대들이 직접 나서 의사과학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은 지난 11일 '연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을 발족했다. 사업단은 의과대학 인재들을 의생명과학과 바이오산업 리더로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세대학교는 현재 의학 교육 전주기에 걸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과대학생들이 생명과학·인공지능·공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또 석산·연세 장학사업을 통해 의사 자격 취득 후 과학기술 분야 박사과정(MD-PhD)을 지망하는 학생을 미리 선발하고 있다. 전공의 대학원생 가운데 전문의 취득 후 과학기술 분야 박사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융합형 의사과학자 지원사업'을 통해 연세대 공과대학·생명시스템대학·약학대학·이과대학과 함께 과학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연세대는 매년 의대졸업생 및 전문의 취득자 중에서 신규 전일제 박사과정 학생 최대 10명을 선발해 기초생명과학·의생명정보학·의공학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MD-PhD 취득 후에도 독립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연수 및 중개연구교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족하는 사업단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연세대학교를 세계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의 성공 모델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민구 사업단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의대의 사명에 가장 부합하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의학계와 정부·사회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의과학 발전을 이루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두고, 의사과학자 양성 및 이들의 활동 지원에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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