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일반 병동 간호사들이 박탈감 느낀 이유는?

코로나 병동 근무 간호사들만 보상…'보상 적절성'·'조직 공정성'에 직무스트레스
코로나19 팬데믹 몇 년째 지속‥모든 간호사 대상 살펴봐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1-06 11:4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간호사들에게서 일상적이 된 단어는 '번아웃'이다.

번아웃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마치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소진은 결국 의료 질의 저하를 가져온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던 시기에 인력 부족과 업부 과부하로 번아웃 증상이 극심했다고 떠올렸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들만 보상하는 체계로 인해, 일반 병동을 담당하던 간호사들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 Research에 공개된 '코로나19와 간호사의 직무스트레스 및 소진과의 관련성' 연구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이전의 팬데믹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과 같이 예측하지 못한 응급 상황에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느끼며, 면회 제한과 같은 문제는 병원 종사자들에게 환자의 돌봄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를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병원 입원 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소진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코로나19 환자 간호 여부에 따른 직무스트레스를 비교한 결과, 하위 세부영역의 '보상의 적절성'과 '조직의 공정성' 항목에서 일반 환자 담당 간호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 이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인력을 모집했다. 

2021년 기준 복지부가 공지한 코로나 대응인력 보상 수준은 일당 파견 장소에 따라 지급됐고, 추가적으로 의료기관에 코로나19 대응인력 감염관리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는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된 인력에게 주어지는 지원금이었다.

연봉이 가장 낮은 집단의 직무스트레스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이와 같은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일반 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의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했고 결론적으로 소진과 연결된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 환자 간호사와 일반 환자 간호사 간의 소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심리적 이탈과 소진 총점 항목에서 일반 환자 간호사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코로나19 환자 간호사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코로나19 환자 간호사의 정신적 소진을 우려해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안정과 치유를 위한 '웰니스 관광지'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모든 간호사를 대상으로 조직적, 정책적 차원의 추가적인 방안 마련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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