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 환자 유가족 1억 기부

"따뜻한 돌봄에 기부 결심… 형편 어려운 환자에 사용됐으면"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3-20 11:25

(왼쪽부터) 가정호스피스 당시 故박춘복 씨와 아내 강인원 씨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 속에 임종한 환자 유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후원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말기암 진단 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었던 故박춘복 프란치스코 씨 사별가족인 아내 강인원 아가다 씨가 지난 17일 병원을 찾았다. 고인이 호스피스 돌봄에 큰 감사를 느껴 생전에 강력하게 원한 기부 실천을 위해서다.

고인은 생전에 전자 대리점을 운영했고,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슬하에 자녀 없이 아내와 63년의 결혼생활을 이어 가던 중, 지난해 5월 서울성모병원에서 폐암을 진단 받았다. 과거 아내가 서울성모병원에서 부인암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아 병원에 대한 신뢰가 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을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호스피스병동 입원을 꺼렸지만 지난해 11월 14일 호스피스 병동 입원에 입원하고, 퇴원 후에는 가정 호스피스 돌봄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 악화로 지난달 28일 호스피스 병동에 세 번째로 입원했고, 지난 2일 임종했다.

고인은 평생 아껴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려워 고민이었는데,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만나고 나서, 호스피스에 기부를 결심 했다고 한다.

아내 강인원 씨는 "처음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하자 했을 때, 여기는 죽어서 나가는 병동인데 왜 가냐며 안 가시겠다 하셨는데, 병동 생활 하시면서 '여기가 곧 천당'이라며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남편)가 원래 낙천적이고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병원에 오면 호스피스병동 분들이랑 시간을 잘 보내셨다"며 "봉사자분들이 할아버지가 입원 하자마자, 물 떠와서 목욕 시켜 주시고, 면도에 이발도 시켜주시고,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도 따뜻하게 해 주셔서, 우리 할아버지가 마지막 까지도 인기 있는 사람인가 보다고 생각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서 기부금이 사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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