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대면진료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 미국, 약국시장은?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약사)

메디파나 기자2022-08-19 05:58

(10) 전 세계 최대 헬스케어시장 미국 
지난 7월 29일 대한약사회가 진행한 '디지털시대 약국의 미래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주제의 정책좌담회에 필자도 참석하게 되어 디지털헬스케어 시대, 약국의 미래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이 날 좌장이었던 방준석 숙대 약대 교수가 한 말이다. 

"약사사회의 대안제시가 없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주변 상황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착각에 약업계가 빠져 있다.", "디지털시대를 앞두고 단계적 전략이 필요한데 약국과 약사사회는 이에 역행하려 하고 그래서 꼬이는 일이 생긴다"고 하며, 대안으로 "약업계에 친화적인 스타트업이나 벤처를 지원해야 하거나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정부나 관련 기관으로부터 산업과제로 약국의 디지털화라는 화두를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즉, 약사회가 인식을 같이 하고 정부를 끌어들이고 기술을 끌어들여 융복합이 일어나게 해서, 새로운 약국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형식을 검증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극이 왔을 때 수동적으로 반응만해서는 안되고 창조적으로 반응하고 만들어야 디지털시대 약국의 길이 개척될 것이라는 것이 방 교수의 마무리였다. 많은 공감이 갔다.

대한약사회가 대한민국 약사들의 미래를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끌어 주기를 바라면서, 이번 호부터는 원격의료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 미국 쪽을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 미국의 경우 전체 의료 대비 원격의료 진료 비중은 4~5%대로 팬데믹 이전보다 10배 이상 상승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와 함께 미국은 디지털 헬스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고,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40~ 50%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시골과 대도시 간의 의료 접근성과 차이가 심각하고 의료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 대부터 원격의료를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원격의료 동등법`을 통해 원격의료도 대면 의료와 같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원격의료 기업이 성장해 왔다. 약 배송 또한 자연스럽게 수반되고 있다.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이 2018년 필팩(Pill Pack)을 7억 5,300만 달러(약 9,000억원)에 인수한 후 '아마존 파머시'로 브랜드명을 변경하며 약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미국 약국시장의 큰 변화였고, CVS, Walgreens와 같은 기존 약국체인과 Walmart와 같이 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소매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CVS, Walgreens와 같은 체인이나 지역 약국들은 디지털 기술 도입, 그리고 다양하고 빠른 배송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매출이 증가하고, 주가 또한 코로나 이후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자료제공 : DRxSolution

미국 약국시장을 알아보기 전에 몇가지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미국의 보험체계는 크게 민간보험과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의료인 메디케어로 되어있는데, 상대적으로 민간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건강보험이 주인 한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의료 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처방약의 가격에 대해서는 약국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지만, 미국에서는 저렴한 약을 찾아주는 것, 보험 청구를 도와주는 것도 약사의 큰 역할이다.)

둘째, 미국은 처방 받은 약을 의사를 다시 만나지 않아도 약국 약사가 일정기간 동안 처방전 리필을 해 줄 수 있다. 

셋째, 미국 또한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진료 환자수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원활한 원격진료를 위해서는 원격진료 자체 못지않게 안정적인 처방약의 배달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생겼다.

아마존과 같은 디지털약국 뿐 아니라 전통 약국체인 모두는 저렴한 약값 및 안전하고 빠른 약 배송(당일 배송)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각자의 약국으로 처방전을 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서비스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가능한 것들이다.

아래는 미국 약국 조제 및 의약품 배송과 관련한 스타트업들이다. 
▲미국 약국 관련 스타트업 (Danny Jooyoung kim, 미국 보스턴대 약대생, Contrary Capital의 VC로 활동, 브런치에서 캡쳐)

다음 호에는 아마존 파머시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레이어와 Capsule 및 NimbleRx와 같은 온라인약국 스타트업 위협에 대비한 `CVS 헬스`의 생존법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아보겠다. 또한 아마존 파머시의 경쟁력, 생소하겠지만 메들리약국 서비스에 대해서도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기고] 디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이사(약국체인 위드팜 부회장, 약사)

-----*-----

※ 본 기고는 메디파나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메디파나뉴스 : 메디파나 기자

기사작성시간 : 2022-08-19 05:58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