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도인지장애' 조기 발견, 치매로 가는 길목 막는다

분당제생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훈 과장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0-13 06:03

치매 고위험군으로 여겨지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치매의 전 단계라고도 불린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이환되는 비율은 65세 이상 정상 성인의 일반적인 치매 발생율 대비 5~15배 가량 높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문제다. 

2019년 기준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약 28만 명으로, 2009년 대비 19배 증가했다.

치매는 한 번 발생하면 환자의 상태를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아직 치매가 발생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치매 환자 발생 감소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치매 선별검사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 검사로는 경도인지장애를 정확하게 선별하고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  

MMSE는 경증 치매 환자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고, 교육수준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초기 증상을 구분하는 데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MMSE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도인지장애를 더 정확하게 선별하기 위해선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도인지장애를 보다 정확하게 선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검사 도구가 바로 MoCA(The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이다.

MoCA는 단기기억, 시공간 능력, 수행력, 집중-작업 기억, 언어, 지남력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MoCA는 경도인지장애를 민감하게 선별할 수 있도록 MMSE 검사보다 더 다양하고 어려운 검사로 구성되어 있어 경도인지장애 환자 감별에 보다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했다면, 가능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 병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다. 이에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사용하는 치매 증상 치료 약물에는 대표적으로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도네페질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그리고 이상행동 증상, 개선 측면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중앙치매센터 분석에 의하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2020년 약 84만 명에서 2050년까지 3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더욱이 치매와 달리 아직 경도인지장애 단계라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상당히 보존된 상태로 비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치매로 진행되기 이전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아 개선시킨다면 환자 삶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기고] 분당제생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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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고는 메디파나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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