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약대 패기로 헬스케어 산업화 추진… 제주 맞춤형 아이템 발굴"

[인터뷰] 제주대 약대 이상호 학장
"학장 임명되면서 책임감 더 커져… 바이오산업 육성에 주력"
천연물의약품·의료용 대마 등 관심… 제약 실무실습 인프라 구축돼야"

이호영 기자 (lhy37@medipana.com)2022-11-08 06:07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20여 년간 제약사에서는 신약 개발, 바이오·의약PD로는 바이오산업 R&D 지원의 최일선에 섰지만 지금은 신설 약학대학을 이끌며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교수 부임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제주대 약학대학 신임 학장으로 임명된 이상호 학장의 이야기다. 
이 학장은 지난 20여 년간의 산업계와 정부기관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설 약대인 제주대 약대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제주대 약대가 거는 이 학장에 대한 기대도 큰만큼 이 학장의 머릿속에는 제주대 약대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메디파나뉴스가 학장 취임 이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상호 학장을 만나 제주대 약대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을 들어봤다. 

이 학장은 1992년 성균관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약학박사를 취득한 뒤 유한양행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대웅제약 센터장,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거쳤다. 

지난 2016년 8월부터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의약PD로 활동하며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 R&D 분야 정책, 기획 총괄 등의 업무를 진행해왔다.

◆ 올해 제주대 약대 학장을 맡았다. 산업계에서 활동했을 때와 달리 약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감이 있을 것 같다. 

- 교수로 임명될 때와는 또 다르게 학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신설 대학이다 보니 제주대 약대에 거는 기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

학교 자체도 약대가 특수목적형이라 약사 양성을 목표로 하지만 제약산업이나 바이오 부분도 주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제가 가진 경험에 기대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 제주대 약대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싶은가.

- 제주도에도 산업이 있고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제주도는 섬 자체가 문화제로 관광산업 위주인데 한계가 있다 보니 청정산업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와 수수 분야인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은 도지사 공약에도 포함될 정도로 관심사다.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은 두 가지다. 제주도가 친환경 산업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과 농가의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귤농사인데 더이상 경쟁력이 없어 한계가 있다보니 제주도에서는 개선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만들면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화장품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보니 의약적이나 기능성을 탑재한 다양한 형태의 소재개발을 통해 산업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고 제주대 약대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 5년간 바이오·의약PD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바이오 분야 정책, 기획 총괄 등의 업무를 했었다. 바이오 분야를 거시적으로 바라봤었던 경험이 있는데 제주대 약대에서 이뤄낼 수 있는 기대치는 무엇이 있을까.

- PD일을 5년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산업을 봤는데 제주도에서 보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제주도는 가장 큰 문제가 쓰레기다. 육지로 못 보내니까 제주도는 매립하고 소각을 하는데 폐플라스틱을 어떻게 자원화시킬 것인지 등도 고민 중이다. 

약대로서는 헬스케어 분야가 중요한데 제주도는 헬스케어 관련 실증 테스트를 하기에 좋은 조건이 있다. 인구의 흐름이 안정화되어 있는 만큼 도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고 삶의 가치를 좋게 해줄 수 있는 형태의 약대 역할을 하고 싶다. 

◆ 제주대 약대는 기존 약대가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지역적인 특성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것 같다.

-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제주대 약대는 제주도민을 위해 역할을 하려고 신설된 측면이 크다. 제주도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그동안 산업계에서 해왔던 역할이 다양하고 큰 부분이었다 보니 업무적으로 더 큰 욕심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 약사이기도 하고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을 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약대에서도 욕심이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 작고 환경에 맞춰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익이 만들어지고 하면 신약과 가까운 형태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길게 보고 있다. 

◆ 헬스케어 관련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있나.

- 약대 내 교수들이 갖고 있는 연구 결과를 하나씩 소개도 하면서 아이템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제주도에는 천연자원을 활용한 천연물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있다. 지금은 홀대를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의료용 대마에 관심이 있다. 제주도는 노지에서 이모작이 가능하고 기후환경을 활용해 의료용 대마를 농가의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료용 대마가 규제도 있고 마약류 문제 등으로 시끄럽긴 하지만 희귀병 등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서지 않는다면 의약 주권이 없어지게 된다. 지자체들이 많이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기후적 조건과 경쟁력이 있다. 
◆ 학장 부임 이후 제약산업과 관련된 벤처캐피탈 특강 등 실무실습의 다양성을 추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제약 실무실습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 개인적으로 실무실습을 인프라가 없이 학교에만 맡긴다는 것이 불만이다. 제약사는 어렵고 제약사를 가게 되면 직접 뭔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견학만 한다. 권역별로 4개 정도만 있어도 좋지만 인프라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제주대 약대가 성장하기 위해 실무실습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특강을 하기도 했다. 다양성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첫 단추가 제약 실무실습인데 약교협 등에서 정부를 설득해 실무실습 공장을 권역별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 직접적으로 약도 만들어봐야 하는데 눈으로 보는 것은 크게 의미는 없다고 본다.  

◆ 통합 6년제 도입이라는 화두도 약대에서 큰 변화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통합 6년제를 통해 기존 약사국시 과목 중심에서 비교과, 자기주도 형태로 바꿔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전공을 할 수 있도록 전공 필수 과목을 낮추고 다른 과목도 들을 수 있는 형태로 다양성을 가져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국가고시 과목은 아니지만 제약산업학 과목은 전공필수로 변경했다. 국가고시 과목이 아니다 보니 선택을 하지 않는다. 전공필수 변경으로 다양성 있는 교육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아직 약대에서는 아마추어이긴 한데 제주대 약대가 갖고 있는 것은 젊음이다. 제주도나 학교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고 못할 것 있겠냐는 생각으로 밀고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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