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부임 1년 박재홍 사장 "소통과 상생으로 중개연구 발전시킬 것"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③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
국내 제약계, 중개연구 부족 아쉬움…18년 경력 통해 변화 나서
'캐시카우' ETC 사업 통해 종양·면역 질환 신약 개발 기반 마련
스텔라라 시밀러 내년 출시 기대…다양한 분야서 R&D 성과 노려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2-14 06:09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③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1년 전인 지난해 2월 동아에스티는 R&D 부문 총괄로 박재홍 사장을 영입했다. 

박재홍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다케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서 혁신신약 개발을 이끌었고, R&D 부문 신성장동력 발굴 및 구축, 중장기적인 R&D 역량 강화 임무를 띠고 동아에스티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는 잘 하는데 다음 단계 진행에 한계…"소통과 상생으로 보완"

박재홍 사장은 국내에서 생명공학을 석사까지 전공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의대에서 해부병리학과 면역학을 전공했다. 보스턴 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 포스닥)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했다. 하버드/MIT에서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며, MIT에서 스핀오프 한 스타트업에서도 근무했다.

본격적인 커리어의 시작은 존슨앤드존슨에서 중개연구를 하면서부터다. 이후 다케다와 베링거인겔하임까지 글로벌 파마 3곳에서 총 18년 이상 근무하며 항암 치료제 분야의 중개연구 쪽에 집중해왔다.

중개연구에 집중하면서 BD(사업개발) 업무도 담당했으며, 자연스럽게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개발부문의 협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올해 2월로 동아에스티에 온 지 만 1년이 됐는데, 박재홍 사장은 지난 1년간 R&D 총괄로서 동아에스티 연구소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파악했다. 우선 빠른 소통 체계를 위해 신약개발연구소와 바이오텍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를 하나의 조직으로 개편했다. 분기마다 한 번씩 각 연구소를 돌며 타운홀 미팅을 실시, 각 조직들과 소통하면서 중장기전략을 수립했다.

박 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사실상 이후 추진할 일들의 사전작업이다. 

박재홍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부임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 정재훈 대표는 동아에스티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주문했다. 그 중 하나가 연구는 잘 하는데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데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며, 임상 단계까지 더 잘 이끌고 가 주기를 원했다는 것.

이에 대해 박재홍 사장은 "그것은 중개연구의 영역이었고, 글로벌에서 꼭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면서 "사실 우리 뿐만 아니라 국내의 업체들이 중개연구를 잘 하지 못해 글로벌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임상 프로토콜을 준비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있어 협업을 통해 모든 일을 진행하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중개연구 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소통과 상생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TC 사업 성장 위한 제품 개발 기반으로 종양·면역계 질환 신약 개발 추진

박재홍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R&D 전략을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ETC 사업의 성장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는 영역과, 중장기적으로 종양 및 면역계 질환의 신약개발 영역에 힘을 쏟겠다는 것으로, 종양·면역계 질환의 신약 개발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향후 몇 년 동안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 ETC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ETC 부문의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내분비/당뇨, 소화기, 근골격계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은 물론 외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ETC 사업의 매출을 현재 약 3600억 원(2021년 기준)에서 향후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분비/당뇨 영역은 당뇨병 신약 슈가논을 출시하면서 동아에스티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인 만큼 현재 인슐린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관련된 약물을 개발 중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모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단일제 및 복합제, 엠파글리플로진 단일제 및 복합제 등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뉴로보에 라이선스 아웃 한 당뇨 치료제 DA-1241 및 비만치료제 DA-1726은 NASH 치료제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소화기 영역에서는 스티렌과 모티리톤 등 천연물의약품과 가스터까지 이미 성공적인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또 다른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 P-CAB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발보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근골격계는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을 검토 중이다. 특히 노화로 인해 뼈부터 근육까지 모두 약화될 수밖에 없어 향후 각광받을 시장으로 예측되고 있어, 관련된 제품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ETC 사업 부문의 성장을 기반으로 일궈갈 신약개발에 있어서는 종양 및 면역계 질환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종양질환은 총 세 가지에 집중하는 상황으로, 그동안 연구해왔던 영역인 저분자화합물 신약으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eolysis-targeting chimera, PROTAC)을 이용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면역 조절(Immune Modulation)과 관련된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으로,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은 항체와 사이토킨 융합 단백질로, 항종양효과를 내는 사이토카인을 종양에 전달해 종양 주변에서만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이밖에도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종양 분야에서 mRNA, siRNA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

면역계 질환에서도 mRNA, siRNA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준비 중이다. 면역질환 치료제는 염증에 초점을 맞춰 염증을 조절하는 면역 단백질인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을 타겟하는 물질을 찾게 되는데, 저분자화합물이나 항체치료제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유전자 치료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해 국내외에서 라이선스 인 또는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박재홍 사장은 "동아에스티는 합성을 중심으로 하는 저분자화합물 신약 개발 전문회사였지만, 중기적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최종적으로는 유전자치료제나 세포치료제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가 협의체를 만들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원을 받으며 이미 1년 동안 많은 논의를 해왔고, 공동 과제를 찾고 있다"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적극적인 M&A나 라이선스 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가시화…'뉴로보'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박재홍 사장은 현 시점에 주목할 만한 동아에스티의 파이프라인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를 꼽았다. 지난해 말 글로벌 임상3상 완료 후 올해 초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 오는 5월 유럽 EMA에, 6월에는 FDA에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내년 봄 허가 및 하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 국내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아밀로이드 베타가 아닌 타우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퇴행성질환 치료제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개발해 온 도네페질 패치제는 지난해 임상 환자에 대한 투약이 종료돼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미국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뉴로보의 경우 동아에스티가 라이선스 아웃 한 당뇨/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NASH 치료제 DA-1726 두 가지 물질의 임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중순 DA-1241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DA-1726은 IND를 신청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뉴로보에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을 커버한다는 계획으로, 직접 미국 대학의 교수나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나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국내보다 미국·유럽을 대상으로 하려는 방침으로, 동아에스티가 중장기 전략으로 내세운 종양 및 면역 분야에서 신약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M&A, 라이선스 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장 필요한 기술로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를 꼽았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가 모두 활용 가능한 후보물질을 도입할 계획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유전자치료제 회사를 M&A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박재홍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적극적으로 M&A를 할 생각으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논의하고 있다.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투자여건이 나빠 바이오텍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플랫폼과 기술력이 좋은 회사들을 M&A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M&A 외에도 제약회사간 협력체계를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각사의 장점을 살려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예를 들어 각각 5000억 규모의 회사가 협력한다면 1조 원의 규모를 토대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다. 요즘은 글로벌 회사도 서로의 협력관계를 적극 활용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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