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각축 더 치열해진다

노보 노디스크, 경구용 위고비 체중 15% 감량…1차 평가변수 달성 
주1회 주사 치료로 20% 감량 효과 릴리 '마운자로'와 각축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30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빅파마간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에 맞설 셀링 포인트로 최근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임상시험에 성공하면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비교한  3상 임상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15.1%의 체중 감소를 확인,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OASIS1로 명명된 이 임상은 3a상 임상으로 한 가지 이상의 동반 질환을 가진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667명을 대상으로 1일 1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50mg과 위약을 투여한 뒤 68주간에 걸쳐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특히 실험 참가자들이 치료 프로그램을 준수했을 때 체중 감량 효과는 더 뛰어났다. 1일 1회 경구복용을 지켰을 경우 68주후 체중 감량은 17.4%나 감소한 것. 반면 위약군의 체중 감량이 1.8% 감소에 그쳤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안전성과 내약성에서도 우수한 프로파일을 보였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위장 관련 부작용이었다.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증으로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으며,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과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용량을 증량하는 동안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따라서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간 각축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위고비 출시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했지만, 릴리 역시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인 마운자로를 출시, 위고비를 위협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운자로는 3상 임상에서 2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위고비 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 
이에 마운자로는 지난해 6월 출시되자마자 3분기 매출에서 시장 전망치인 8,2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은 1억8,700만 달러(약 2,477억 원)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더욱 고무적인 점은 마운자로가 미국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서 적응증을 획득 받기 전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의 개발 성공은 노보 노디스크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LP-1이나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의 경우 현재까지 피하주사 형태로서만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사장은 "하루 한 번 경구 복용하는 세마글루타이드 제형이 비만 환자에서 보여준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매일 복용하는 정제나 매주 주사하는 비만 치료제는 환자와 의료진이 개인의 치료 선호도에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24억 달러에서 2030년 54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국은 최근 BMI 35kg/m2 이상의 비만 성인 중 1개 이상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BMI 40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에 위고비를 급여토록 권고하면서다. 

이에 글로벌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는 비만약에 대한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2027년 최소 170억 달러에서 최대 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