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헬스케어산업 VC 투자환경은 올해 1분기도 '흐림'

美 헬스케어 VC 투자액 1분기 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감소  
국내도 새 활로 모색 목소리…"기업간 공동개발·협력 늘려 경쟁력 키워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5-30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첨단 의료기술의 첨병인 미국에서도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글로벌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의료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캐피탈(VC)의 거래건수는 122건, 투자액은 18억 달러 규모다.

이는 2022년 1분기 30억 달러에서 약 40% 감소한 수치.

이를 두고 VC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얼어붙은 IPO 시장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인해 한층 어려워진 헬스케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도 그 이유로 삼았다. 

SVB는 미국 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한 은행으로 현지 헬스케어 테크 기업의 44%를 고객으로 확보한 바 있다. 

그 중 진단 및 생명과학 분야 거래금액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0억 달러의 자본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VC 거래 가치는 전년 대비 83% 감소한 것.

다만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스타트업은 유일하게 성장했다. 의료 AI 솔루션 스타트업에 대한 VC 거래금액은 1분기 4억5,8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혹한기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 투자가 줄을 잇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투자환경 악화로 인해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공동개발 추진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지난 3월 열린 '혁신적 미래 임상시험 심포지엄'에서 "결국 바이오벤처가 글로벌로 가기 위해서는 임상 추진 능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공동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임상에서 나온 데이터가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만큼 어떻게 임상을 설계하는가가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의료 AI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투자유치를 위해서라면, 전략적 제휴 등 보다 전향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마커나 뇌 진단 등 색깔이 있는 기업들도 많지만 여러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의료 AI 사업을 시작하면서 같은 질환을 타깃으로 한 솔루션들도 많이 출시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서로 간 기술력은 고만고만하다는 데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나 투자 유치를 위해서라면 전향적으로 공동개발 등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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